일본은행, 美연준 위기회복 전망에 '자금지원책 축소' 시사


17일(현지시각)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존의 재정 정책을 대폭 완화할 준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도입한 자금지원책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 연준(연방준비위원회·Fed)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지 이틀만에 나온 결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 사이에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던 일본은행의 결정은 국내 재정정책을 세계 주요 중앙 은행들과 동일하게 세계 경제 이전 상황으로 되돌릴 계획이라는 것으로 분석된다.

G7 경제대국 중 첫 번째로 금리 인상을 발표한 국가는 영국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내년에 대출이자는 저금리 정책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한편 코로나 대응 지원책을 축소시킬 절차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유럽중앙은행보다 재정보조금을 축소시키는데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 인플레이션 지수가 금융당국이 예상했던 2%보다 저조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과 미 연준이 발표한 내년에 있을 세 번의 금리인상이 일본 재정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두고 구로다 후리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향후 발표할 전언에 일본 금융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소 미미하지만 지속적인 임금 상승과 시장 내 소비 증가로 인플레이션이 점차 줄어들면서 구로다 총재는 이번 발표에서 시장을 안심시키는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주요 은행들이 시작하고 있는 재정 긴축 정책에 동참하지 않고 현재의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이와 증권 수석경제고문 이와시타 마리는 "금리 인상으로 집값에 상승세가 붙기 시작하면 2022년 인플레이션이 1.5%를 초과할 것"이라고 섣부른 경제완화책 중단을 경고했다.

이틀 간의 금리정책 논의 끝에 일본은행은 단기적으로 현재 금리에서 0.1% 정도만 축소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내년 3월 종료 예정인 현행 자금지원책이 여전히 필요한지는 추후 논의 결과에 따라 축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엿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