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달 초부터 확진자·사망자 50%가량 증가…“힘든 겨울 맞이할 것”
네덜란드 19일부터 재봉쇄 돌입…슈퍼·약국 빼고 내달 14일까지 폐쇄
런던시 감염자 80%가 오미크론 ‘중대사태’ 선포…독·프, 영국 여행객 입국 금지
WHO “1.5~3일마다 오미크론 감염자 두 배씩 늘어나”
◆…영국 런던 국민보건소(NHS)앞의 앰뷸런스. 영국 런던시는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이 80%에 달하며 의료시스템 과부하가 우려되자 ‘중대 사태’를 선포했다. <사진 로이터>
미국 보건 당국자들은 앞으로 2주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며 미국이 힘든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미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센 네덜란드와 영국 런던시는 각각 재봉쇄와 ‘중대사태(major incident)’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9일(현지시간) CNN과 NBC에 출연해 “오미크론이 전 세계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퍼지기 시작해 일부 지역에서는 비율이 30~50%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힘든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라며 연휴 시즌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붐비는 장소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는 모두 50%가량 증가했고 입원 환자 수는 26%까지 증가했다.
미 국립보건원 소장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 또한 같은 날 CBS에 출연해 앞으로 2주간 오미크론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백신과 부스터샷을 접종했다면 당신은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며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60%의 미국 시민들을 접종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미크론 확산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네덜란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을 막기 위해 19일부터 다시 전국적 봉쇄에 들어갔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봉쇄와 관련해 “불가피하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5차 대유행이 다가오고 있다”며 “우려했던 수준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예방 차원으로 정부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네덜란드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이어 내년 14일까지 필수 상점을 제외한 술집, 식당,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등의 운영이 중단한다. 또한 집에서 모일 수 있는 인원수는 크리스마스 당일 25일을 제외하고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주 확진자가 9만 명에 육박한 영국에서도 봉쇄조치를 재강화하고 있다. 영국 런던시는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이 80%에 달하며 의료시스템 과부하가 우려되자 ‘중대 사태’를 선포했다.
중대사태는 지역 당국이나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이 특별조치를 이행해야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사건이나 상황을 말한다.
영국의 오미크론 확진자는 19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만에 1만2133명이 늘어난 3만7101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영국의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주변국 프랑스와 독일은 영국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프랑스는 식당, 술집 등에서 백신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며 독일 정부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재봉쇄는 배제했지만 5차 유행은 더는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현재까지 89개국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됐다며 오미크론 확진자가 1.5일에서 3일마다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