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수도권 지역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 전환" 주문
국립대병원 의료역량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 투입... 민간병원, 진료공백 지원
"내년 2월 임용훈련 신입 군의관-공중보건의도 코로나 진료에 배치 방안 검토"
"정부, 진료에 참여하는 병원들에 대한 충분한 재정적 지원 및 손실보상"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중증환자 병상 확충을 위해 수도권 소재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 대응을 위한 특별지시를 내렸다. 지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또한 공공병원의 전환에 따른 진료차질과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립대병원 등 민간병원의 적극적으로 협력도 당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 병상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코로나 진료병상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등 환자 증가에 대비했지만, 일상회복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병상 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통해 의료 대응 역량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국립대병원은 의료역량을 코로나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 투입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공공병원이 코로나 진료에 집중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진료차질과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립대병원 등 민간병원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에 대비해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하는 것과 같은 모듈형 중증병상 확충을 적극 추진해 달라"면서 "공공부문 의료인력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최소한의 필요인력을 제외한 코로나 진료 관련 전문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코로나 중증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 배치하고, 내년 2월 말부터 임용훈련을 시작하는 신입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도 코로나 진료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코로나 진료에 참여하는 병원들에 대해 충분히 재정적 지원을 하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을 향해서도 "청와대는 병상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병상 문제를 직접 챙기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도 주문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우선, 최근 매일 100만 명 안팎의 국민들께서 3차 접종에 참여하여 일상회복의 원동력에 힘을 모아주고 계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국민들의 협조에 감사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318명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전일대비 918명 감소했고 지난주 월요일(5817명) 대비로는 499명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확진자 수는 5천명대를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19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9%다. 특히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7.8%까지 올라 비상사태인 셈이다. 전국 보유병상 1337개 중 입원 가능 병상은 255개이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병상은 각각 41개, 54개, 7개 정도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