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식습득형 교육체계, 존속 어려워" 학제 개편 시사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간담회... '6-3-3-4년제' 교육체계 문제점 제기

尹 "과거 제도에 얽매이면 2류, 3류 국가로 전락할 것"

"집권 땐 초당적 '교육개혁위원회' 설치... 교육 대개혁 할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1일 "과거 중화학공업 시절에 6년(초등학교)·3년(중학교)·3년(고등학교)·4년(대학교)제 지식습득형 교육 체계는 더이상 존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집권시 학제개편을 시사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대변혁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습관과 제도에 계속 얽매이다 보면 모든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가 2류, 3류 국가로 전락하고 사회는 그 문제 해결을 놓고 진영간 엄청난 갈등을 빚을 것이 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지금 세상이 바뀌어서 팔로워로, 추격자로서는 더 이상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 됐다"면서 "어떤 자본이나 기술 그 자체보다도 우리가 필요에 따라 잘 활용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 연산속도가 빠른 반도체를 기반으로 과학문명 등 이런 것들을 구동할 수 있는 디지털 인재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추격 국가에서 선도 국가로, 퍼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며 "학생들이 알고리즘 공부를 많이 해서 그야말로 바다와 같이 널려있는 정보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서 선도지식을 습득하고 빨리 따라가는 것만으론 이제 일류국가가 되기 힘들고, 우리 학문과 교육·사회 모든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국가 혁신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학제개편을 공약으로 내세울지에 대해선 "선거공약으로 낼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도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교육의 대개혁을 위해 초당적인 '교육개혁위원회'를 만들어 향후 5년 동안은 (새로운) 학제와 교육체제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부조직이나 청와대가 어떤 식으로 바뀔지는 여러 가지 검토해봐야겠지만 정부 최고 고위직에 과학기술 전문가를 배치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과학위원회’같은 조직을 두겠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전문가들의 말씀 경청하면서 우리나라의 R&D 정책이라든가 교육제도를 어떤 식으로 바꿔나갈지 등 국가 전체의 과학기반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깊은 관심 갖고 최선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과학기술계에서 이우일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민국 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 오명숙 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 후보 측에서는 김영식·조명희·이영 의원과 김경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 이주진 공공학기술혁신협의회 회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