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NYT 인터뷰서 연준 결정 이유 밝혀
인플레 ‘일시적’ 입장 바뀌어… 코로나 지속에 물가상승폭↑ 노동력 부족 우려 커져
◆…메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로이터>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존 입장을 바꿔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고 당초 계획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메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뉴욕타임스(NYT)에 이러한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연준은 지난 14일 이틀에 걸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했던 기존의 태도를 번복하며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현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2배 높여 내년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미 상원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르면 내년 3월로 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댈리 총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다른 연준 관리들과 마찬가지로 경제가 회복되고 정상으로 돌아오면 인플레가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며 노동력 부족과 물가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인플레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던 인터뷰와 비교하면 댈리 총재의 입장은 몇 주 만에 극적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댈리 총재는 올가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한 약국에서 겪었던 일을 하나의 이유로 밝혔다.
그는 당시 물건 구매를 위해 한 여성의 뒤에 줄을 서 있었는데 그 여성은 매번 사던 물품들을 살 여유가 없어 장바구니에서 물건들을 다시 내려놓고 감자칩만을 구매했다. 댈리 총재는 여성이 “매달 사는 물건들인데 평소보다 훨씬 더 비싸졌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댈리 총재는 강력한 고용시장을 보장하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안정시키는 18명의 연준 고위관리 중 한 명으로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연준의 정책 전환을 통한 금리 인상이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비용 등을 상승시키고 소비자와 기업의 수요를 냉각시켜 인플레를 억제하고 노동력 부족 해소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