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 안전보장에 관한 보좌관급 1차 회담… 나토와도 별도 협상 진행 ”
러, ‘서방 동쪽 확장 및 주변국 무기 배치 금지’ 법적 보장 요구
나토, 우크라 접경에 4만명 신속대응군 전투준비태세… 긴장 고조
◆…우크라이나 국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사격장에서 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내년 초 미국 협상단과 안보 보장에 관한 1차 회담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 등 양측 보좌관급의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한 러시아가 오는 1월부터 이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관으로 나토와도 별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는 나토가 동쪽 세력 확장을 중단하고 주변국에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법적 보장을 원한다”며 지난 17일 러시아가 공개한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의 안전 보장 조치에 관한 미·러 조약’초안의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시 러시아는 초안을 통해 미국 및 나토 서방에 ▲우크라이나 및 구소련 국가의 나토 가입을 거부함으로써 동쪽 세력 확장을 중단할 것 ▲폴란드·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주변국에 무기를 배치하지 말 것 등의 내용과 관련해 법적 구속력 있는 안전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서방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계획 철회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외신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러시아에 대응해 4만명에 달하는 신속대응군의 전투 준비태세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가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한 이후 나토의 첫 군사대응이다.
이처럼 지난 10월 벨라루스 난민사태에 더해 러시아가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현재 서방국과 러시아의 무장대치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나리오’를 유럽과 공유하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탈환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침략할 시 서방이 강경한 제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를 가한 상황이다.
반면, 러시아는 나토와 서방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응하고 있을 뿐이라며 오히려 나토의 움직임이 러시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