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포함, 李 전 대통령 제외... 野 ‘갈라치기 전술’ 주장
윤석열 "환영... 李 전 대통령도 사면해야", 이재명 "文대통령 결정 존중"
심상정 "사면권 최소화 밝힌 촛불 대통령의 촛불정신 위배" 강력 비판
◆…지난 7월 2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시대 아픔 새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사면에 생각 차이, 찬반을 넘어 통합·화합의 새시대 개막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사면을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조금 전 정부에서 국무회의를 거쳐 특별사면을 발표했다"며 "민주당은 이번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심사숙고 과정을 거쳐 결정한 이번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헌법적 권한"이라며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대상 제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24일 이번 사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CBS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 보도와 관련, "지금 뭐 상황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말씀드리기는 좀 부적절한 것 같다"면서도 “이때까지 일관되게 밝혀온 게 있긴 한데 이게 당장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단계라면 관련해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결정이 최종적으로 나면 그때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지금은 상황이 급변해서 좀..."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간 이 후보는 박·이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사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외된 데 대해 '야권 갈라치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임태희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사면 결정에 대해 "진정 고민은 아마 이석기 씨,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사면을 하기는 해야 되겠는데, 이걸 어떤 모양새로 해야 좀 비난여론을 피해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친이(명박)계 조해진 의원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한 분(박근혜)은 사면하고 한 분(이명박)은 안 하고 해서 야권 진영을 갈라치기하는 전술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드린 기억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부여한 사면권을 이렇게 선거용 전략으로 쓰는 것도 문제고, 대한민국을 파괴하려고 했던 내란선동 범죄자(이석기)는 풀어주면서 나라를 위해서 5년 동안 헌신한 전직 대통령 한 분은 계속 구속, 수감시켜 놓는다는 건 이 정부가 도대체 정체성이 뭐냐 하는 그런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근혜)계 김재원 의원은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을 해준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사면 대상 제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 전 대통령 특별 사면에 대한 입장 발표 자리를 갖고 이같이 말하며 "건강이 좀 안 좋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선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판단을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사면과 관련,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적어도 촛불로 당선된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해서는 결코 안 될 사안"이라고 문 대통령의 결정을 강력 비판했다.
심 후보는 특히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면권 최소화’가 원칙이라고 누누이 밝혀 왔다. 5대 중대 부패범죄에 대한 사면권 제한은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며 "그런데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면에 최소한의 국민적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이라는 말은 함부로 꺼내지 않기 바란다. 전두환·노태우 사면이 결코 국민통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대한민국 현대사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그 후유증은 지금 대선 후보들의 전두환 재평가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