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오덕근 인천지방국세청장 "자긍심 충만했던 시간"

오덕근 인천지방국세청장은 32년간 몸 담았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조세정의와 공정과세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국세공무원이라는 자긍심에 항상 충만해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31일 오 청장은 명예퇴임식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오 청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는 긴 여정의 시간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완주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국세가족 여러분의 사랑과 배려, 이해와 성원에 깊이 감사 인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올해 1월에 부임하면서 여러분께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 된 인천청을 만들고, 전문역량을 강화해 수도권 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자고 했다"면서 "인천청의 여러분 모두는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한 결과 조직성과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지방청 1위를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오 청장은 공직생활 중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마음의 생각을 공유할까 한다면서 "순리에 따르는 우생마사(牛生馬死)의 덕목이다. 선택의 과정에서는 고민도 해야겠지만 주어진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여기․우리'에 집중하면서 흐르는 강물에 나의 몸을 맡기면 발전의 기회가 반드시 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정든 국세청을 떠나 새로운 마라톤 코스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 길에서도 영원한 국세인으로서 마음은 이곳에 두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퇴임사 전문]

인천지방국세청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제3대 인천지방국세청장의 소임을 끝으로
32년간 몸담았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는
긴 여정의 시간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완주하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제가 골인 지점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한 저에게 깨우침을 주시고
이끌어 주셨던 많은 선배님들,

그리고 동고동락하며
저를 밀어주고 성원해주신 동료들과

특히 유종의 미를 거두는 시기에
저를 믿고 따라주었던
인천청의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세가족 여러분의
사랑과 배려, 이해와 성원에
깊이 감사 인사드립니다.

1990년 20대 후반 약관의 나이에
목포세무서에서 공직에 첫발을 내딛고
쉼 없이 달리면서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멀리 보지 않고 발끝만 보고 달리면서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했던
그런 여정이었습니다.

그간을 돌이켜 보면
전체 공직생활의 거의 절반을 본청에서 근무했는데,

2000년
징세과 체납추적 TF에서의 근무를 시작으로

조사국 조사1과, 법인세과, 법규과, 조사기획과,
심사과, 원천세과, 납세자보호담당관실,
운영지원과, 전산정보관리관실 등
10여 개 부서에서 14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열정과 보람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울청과 중부청에서
조사와 감사 현장업무를 집행하고 지휘하면서

조세정의와 공정과세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국세공무원이라는 자긍심에
항상 충만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든 인천청 가족여러분!

저는 올해 1월에 부임하면서 여러분께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 된 인천청을 만들고,
전문역량을 강화하여
수도권 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올 한해 세정환경은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적극적인 세정지원과

자발적 성실납세를 위한 신고지원,
탈세와 체납 대응 등

우리 인천청의 여러분 모두는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해 주셨습니다.

그 결과 조직성과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지방청 1위를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신설청 3년만에
일 잘하고 청렴한 인천청의 토대를 마련한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저 역시 함께 할 수 있었기에
큰 영광이었습니다.

또한, 원활치 못한 소통환경 속에서도
주말 섬 투어와 인천 알기 아침 산행,
그리고 온라인 오목대회, 팀별 소화제 행사 등

여러분들과 소소하게 함께 했던 시간은
보람과 기쁨으로 가득 찬
잊지 못할 추억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제가 공직생활 중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마음의 생각을 공유할까 합니다.

순리에 따르는
우생마사(牛生馬死)의 덕목입니다.

선택의 과정에서는 고민도 해야겠지만
주어진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여기․우리”에 집중하면서
흐르는 강물에 나의 몸을 맡기면
발전의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인천청 여러분!

저는 오늘 정든 국세청을 떠나
새로운 마라톤 코스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그 길에서도 영원한 국세인으로서
마음은 이곳에 두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항상 변함없이 인천청을 응원하며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과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다가오는 새해 임인년(壬寅年)에도
가정에 늘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12. 31.

인천지방국세청장  오 덕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