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스템임플란트 횡령범은 덴티움 출신'설...두 회사 악연 주목

연합뉴스, "재무팀장 이 모 씨 2018년 덴티움에서 이직" 보도

오스템, 2016년 상장추진하던 덴티움에 분식회계 혐의 제기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고를 일으킨 이 모 재무팀장의 전 직장이 이 회사의 경쟁사인 덴티움이라는 설이 돌면서 두 회사의 악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건이 드러난 후 디씨인사이드 재테크갤러리 에는 이 모 재무팀장의 전 직장이 덴티움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팀장이 오스템임플란트에 입사하기 전에 의료기업체인 루트로닉과 덴티움을 거쳤다는 내용이었다. 연합뉴스도 이날 오스템임플란트 관련 기사에서 “이 씨는 2018년 경쟁업체 덴티움에서 이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이 주목받는 이유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의 악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악연은 2016년 3월 업계 2위이던 덴티움이 상장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10월 오스템임플란트는 덴티움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며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덴티움이 선수금을 받은 뒤 이를 전액 매출로 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적을 부풀린 혐의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덴티움은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금융회사로부터 받은 선수금은 적법하게 계상한 후 실제 납품이 발생할 때마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매출로 인식한다는 해명이었다. 또 치과의 할부 미납금액도 결산 때 역구매금융차입금으로 전환해 단기차입금 항목에 올려 미출고된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업이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스템임플란트와는 계약 기간 및 납품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의혹 제기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를 통해 덴티움에 대한 회계 감리를 진행했다. 감리 결과 한공회는 덴티움이 90억 원의 반품충당금부채를 과소계상했다고 지적하고 위법동기는 ‘과실’, 중요도(가중치)는 ‘II단계’에 해당한다고 통보했다. ‘과실’은 위법동기(‘고의-중과실-과실’)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덴티움의 회계처리 위반에 고의성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증권선물위원회는 덴티움에 대한 제재를 '경고' 수준으로 마무리했고 덴티움은 2017년 3월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은 성사됐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 덴티움으로선 적잖은 손해를 입었다. 당초 희망공모가는 4만5000~5만원이었는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결정된 공모가는 3만2000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총 공모규모는 1146억원에서 815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이번 횡령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덴티움의 주가는 이틀간 10% 가량 급등하며 반사이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