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연임 청문회 앞두고 서면으로 경제회복 의사 공고히 해
◆…2020년 12월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EPA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은 미국의 현 인플레이션 문제가 고착화되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고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파월 의장은 서면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동 시장의 불안정성을 해결하고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한 여러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국 경제는 이전과 반드시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단기 경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러한 차이점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지명까지 4년 임기의 연준 의장으로 활동했다. 이번 의회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연임을 하게 된다.
연준 의원들은 물가상승이 미국경제에 뿌리를 내려 장기 인플레이션에 미국경제가 침몰되지 않을까 낙담하고 있다. 그들은 경제가 오미크론 변이의 폭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안 흔들리는 실업률과 인력난의 추이를 지켜보며 앞으로의 경제를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하락할 때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 프레임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이 강력해지면서 과거에 등한시했던 흑인 등 소수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9%로 떨어졌지만 흑인의 실업률은 7.1%로 올랐다.
이날 파월 의장은 지난 4년간 연준의 재정 감독 및 경제 정책이 대해 “그동안 연준은 미국의 지불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기후변화와 사이버 공격과 같은 진화하는 위협에 대해서도 감독을 강화했으며 금융 안정성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풀었던 자금을 다시 거둬들이기 위한 긴축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에서 3차례의 금리 인상에 이어 3월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조기 종료하고, 8조76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까지 축소 등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PCE)도 지난달 5.7%나 올라 39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이면서 미국경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월가는 내일 파월의 인사청문회에서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