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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 무산...EU '불승인' 발표

조세일보 | 임혁 선임기자 2022.01.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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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내 조선업계 영향 미미..'새 주인찾기' 지속"
현중, "EU법원에 시정요구 등 대응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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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13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을 불허하는 결정을 발표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조선소=연합뉴스 제공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의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대한 승인을 거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됐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아쉬운 결정이지만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은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EU는 결정문에서 두 기업의 결합을 불허하는 이유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형성해 경쟁을 저해한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 조선사들이 지난해 세계 LNG 운반선 발주 물량 중 약 90%를 수주할 만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 두 회사가 합병하면 유럽 내 선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EU의 발표 직후 우리 정부는 “EU의 불승인 결정을 아쉽게 생각하다”면서도 “최근의 조선산업 여건이 2019년 당시보다 개선돼 우리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부는 입장문에서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세 가지 업계 상황을 들었다. 첫째로는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이 4700만CGT(표준선환산톤)로 조선업이 불황기에 진입하기 이전인 2015년(4200만CGT)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또 그간의 글로벌 구조조정으로 세계 조선업계의 건조능력이 10년 전의 6600만CGT에서 작년에는 4000만CGT로 감소한 점도 꼽았다. 이밖에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에서 한국 업체들의 수주점유율도 2015년의 26%에서 작년에는 37%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어 “대우조선 채권단은 기존 금융지원 조치를 올해말까지 이미 연장 조치했다”며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체 입장문을 통해 EU의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앞서 싱가포르와 중국이 조건 없는 승인을 결정했음에도 EU가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최종 결정문을 검토해 EU 법원을 통한 시정 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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