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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러시아 위원회 종료…러, "'막다른 길' 다다랐다"

조세일보 | 황주영 기자 2022.01.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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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나토 팽창으로 큰 위협 받아" 미, "터무니 없는 주장"

냉전 이후 가장 큰 전쟁 위험이 드리웠다는 평가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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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러시아 위원회에 참석한 젠스 스톨튼버그 나토 사무총장과 알렉산데르 그루스코 러시아 외무차관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경 지역에 군사 배치를 강행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서방 간 수차례 회담을 가졌으나 외교적 수단을 통한 문제 해결의 여지가 희박해 보인다. 13일(현지시각) 러시아는 대화를 지속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설득하려 노력해봤자 '막다른 길'을 마주한 것 같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을 주축으로한 유럽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영향력이 점차 구소련 국가였던 14개 동유럽 국가들까지 잠식시키며 결국엔 러시아 국경까지 가까워져 오는 것에 굉장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거나 역내 미사일을 배치시키는 행위 등에 '레드 라인'을 긋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러한 러시아의 주장에 '애시당초 황당무계한 발언'(non-starter)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주장을 거부한 채 다만 러시아와 냉전 이후 긴장감이 가장 고조된 시기를 맞아 군축・미사일 배치・신뢰구축 프로세스를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알렉산더 루카세비치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나토에 이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안보 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로선 굉장히 실망스러운 상태"라고 발언했다.

루카세비치 대변인은 러시아와 서방 간 양측이 러시아가 레드 라인으로 제시한 안보 조건들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재앙적인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러시아가 외교적인 해결 방법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를 더욱 촉진시키려는 노력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적 접근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러시아가 요구사항으로 내세우는 조건들이 서방측에 전달되지 않을 경우 군사 배치를 철수하라는 요청을 거부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집하는 것은 일반적인 러시아의 외교 방식이다.

마이클 카펜터 미국 OSCE 주재 미국 대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와 회담을 나눈 이후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러시아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며 기자들에게 "전쟁의 북소리가 굉장히 크게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카펜터 대사는 OSCE 회의에서 "모두를 위한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기 위해 대화의 창구를 열어 놓는 한편 협박이나 위협, 침략 행위가 결코 일어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즈비그니우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OSCE 회의에서 "(냉전이 종식된지) 지난 30년 간 가장 큰 전쟁의 위험이 OSCE에 드리웠다"고 밝혔다.

라우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10만명의 군사 배치를 한 것에 대한 유럽의 극심한 긴장을 잘 나타내준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와 개별적으로 나눈 회담에서 어떠한 돌파구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차례 회담 끝에 막다른 길을 마주한 것 같다"고 발언한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서로 다른 접근법을 고집하고 있는 양측이 똑같은 논의를 다루기 위해 또 다시 회의를 진행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한 방안들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지만 외교적 해법을 찾으려고도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는 진행 중에 있으며 다양한 노력과 다양한 방면으로 이루어지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의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당 약 74루블로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러시아 시중은행 증권전문가는 "러시아가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군사시설을 배치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가능성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번 주 회담 성과들을 바탕으로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 밝히는 한편 러시아의 선제조건들이 합의되지 않는 경우 '군사적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러시아가 대화를 위한 노력을 중단하는 것은 애초부터 외교적 해결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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