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건은 모두 서울중앙지검에서 맡아서 하고 있는데 수원지검?"
"언론의 관심,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어물쩍 뭉개라는 뜻"
"수원지검장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데 앞장섰던 신성식"
"이재명, 故 이병철 '심리적 압박'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항의 방문, 대검에 진입하려다 방호직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수원지검이 맡게 된 이유로 '신성식 수원지검장의 반(反) 윤석열 성향'을 꼽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신성식이라고 하는 분이 그 밑에 계시면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검찰에서) 쫓아내는 데 앞장선 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게이트를 포함해 이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게이트 사건들을 서울중앙지검이 맡아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똑 떼서 수원지검으로 내려보냈다"며 "언론의 관심, 국민의 관심으로부터도 멀어지게 하고 '어물쩍 넘겨서 뭉개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숨진 채로 발견된 최초 제보자 이병철 씨를 언급하며 "제보하신 분이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그 부분에 대해서 분개했겠느냐"며 "'내가 괜히 제보했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인 고(故) 이병철 씨의 생전 SNS 글. [사진=고(故) 이병철 씨의 SNS 캡처]
김 원내대표는 "그분이 SNS에 올린 글을 보니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있었던 유한기, 김문기 같은 분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시는 걸 보면서 많은 심리적 압박을 받으셨던 것 같다. 계속 극단적 선택에 대한 압박 같은 걸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작년 12월 말 SNS에 '나는 절대 극단적 선택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말까지 올린 걸 보면 그런 압박을 받았던 것이다. 유족 측 대변인에 의하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에서 계속 압박해왔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경찰 쪽에서는 '병사'로 보는 것 같다'는 진행자에게 "지병이 있었다니 없었다니 그런 얘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건강하셨다고 한다. 그분이 며칠 전에도 식사도 하고 그랬다고 보도에 나오고, 유족도 지금 그렇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걸 보면 그 원인이 뭔지 여부를 떠나 심리적 압박을 엄청 받았을 것이다. 감옥에 갇혀 있으면 (심리적 압박으로) 멀쩡한 사람도 병자가 돼 수명을 단축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검찰총장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 이 후보는 이씨의 심리적 압박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 "이 사건은 계속 뭉개면서 권력에 의해서 압박을 가했던 것이고 이걸 제대로 수사 안 한 검찰의 잘못이다. 수사해서 진실을 밝혔으면 이런 사태가 안 생겼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검찰총장도 간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를 향해선 "(민주당와 이 후보 측으로부터) 심리적 압박이 이분에게 가해졌다는 것은 그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마음 편하게 있었으면 이런 상태가 안 생겼을 것"이라며 "그 죽음에 대해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이 후보가 져야 한다. 이분 한 분뿐만 아니라 앞에 두 분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 거기에 아울러 보면 책임이 있는 거지 어떻게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치적인 금도를 넘었다', '한 사람의 죽음을 정쟁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해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며 "죽음에 대해서 겸허하고 죄송한 마음조차 표현하지 않으면서 거꾸로 뒤집어씌우기만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