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건진법사 전씨, 수십만장 임명장 명단에조차 없는 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건진법사'라고 불리는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고문'이라는 직함으로 활동한다는 세계일보의 보도에 대해 "솔직히 지금 임명장을 수십만 장 뿌리고 있는데, 그 임명장에도 없는 분"이라고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명단은 전산에 확인해보면 나오는데. 어떻게 하다 보면 공무원도 선대위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저희들이 망신도 당하고 하는데, 명단에조차 없는 분이다"고 선대본부와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해 6월 29일 윤 후보가 대권 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무속인 전모씨 처남인 김모씨가 네트워크본부에서 꾸린 '현장지원팀' 소속으로 윤 후보를 수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처남이 수행했다 칩시다. 처남하고 매부가 있다고 해서 매부가 (선대본부와) 어떤 관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분은 아무 관계가 없는 분"이라며 "출마 선언 하거나 행사장에 가면 옆에 와서 악수하고 따라 다니고 소개하고 이러면 '이분이 굉장히 호의적인 분이구나' 해서 같이 대해주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정치인들의 일반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런다. 어느 행사장에 가서 나와서 이리오라고 하면 '이분이 저에게 호의를 베푸는구나' 해서 따라가지 '비키세요' 하나"라며 "요즘은 경호원이 있으니까 수행원들이 좀 이상한 분이면 몸으로 슬며시 밀어낼 수도 있지만 좋은 행사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수행했다 얘기하면 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년 7월 6일 윤 후보가 대전 현충원과 카이스트를 방문할 때 처남 김모씨가 수행한 것도 서울에서 한 번 찾아간 건 쳐도 대전까지 따라가 수행한 것을 우연의 일치일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분들이 많다"며 재차 반박했다.

전모씨의 딸도 경선 직후부터 이달 초까지 윤 후보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촬영 등 업무를 담당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딸이 여기서 일한다고 해서 그 아버지가 어떤 분이라고 해서 아버지의 문제가 지금 논란이 돼야 하는 것인가"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 전모씨가 고문으로 일한다는 의혹을 일으킨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부로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권 선대본부장은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하는 건 활동설을 인정한다는 취지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런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공식 임명한 적도 없다. 소문에 등장하듯 선대위 활동에 관여했다는 것도 우리 정보로는 전혀 없다"며 "이 소문들이 단순히 자연발생적으로 퍼진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근본적으로 네트워크본부 해산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악의적인 오해와 관련, 후보에게 계속 피해를 줄 수 있는 오해는 계속 제거해나가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