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의 모든 미사일 발사는 직접적이고 심각한 군사위협"... 이례적 발표
합참 "군, 북한 미사일 탐지 및 요격 능력 보유... 추가적 대응체계 지속적 강화"
그간 北 미사일 시험발사 평가절하에서→'직접적이고 심각한 군사위협' 전환
◆…국방부는 18일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적이고 심각한 군사위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해들어 네 차례나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의 태도에 대해 NSC 긴급회의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안정적 상황 관리'를 지시한 데 따른 입장 발표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북한이 열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장면［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제공］
또한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와 관련한 군 당국의 대응능력에 대해 "우리 군은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이어 "구체적인 정보는 의도와 배경을 포함해서 한미 정보당국이 탐지된 제원과 특성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직접적이고 심각한 군사위협’이란 입장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방부는 지난 7일 오후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1월 6일 보도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관련 사거리, 측면기동 등의 성능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극초음속 비행체 기술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속도는 마하 6.0 수준, 고도는 50㎞ 이하, 비행거리는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700㎞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초도 평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28일에 시험 발사한 북한 주장 미사일 대비 4개월 만에 추가적인 기술적 진전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또한 국방부는 극초음속 미사일로 미사일방어막이 무력화 위기에 처한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남북한 미사일 능력을 비교할 때 우리 군은 관련 핵심 기술을 포함해 정밀유도 기술 및 고위력 탄두 등 질적인 측면에서 우세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현재 한미 연합자산으로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일축했다.
군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점에 대해서 한미일 정보당국의 분석 정보를 토대로 판단한 것임을 전제로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범주에는 포함되지만, 조금 더 기술이 업그레이드된 기동형 날개를 붙여서 정확성을 높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을 진행했다고 강조하면서 "2발의 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의 섬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14일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17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KN-24를 쏘아올리는 등 미국의 제재 조치를 보란 듯이 반발하며 네 차례나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급기야 UAE 등 중동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국가안보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긴급 지시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데 국방부도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