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푸틴의 선택에 달려있다”...“러시아가 대결을 선택할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동맹의 심각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방 지원을 계속하고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긴급히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급작스럽게 침공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우크라이나인들은 앞으로 어려운 날들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현재 닥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대화와 협력으로 끊임없는 외교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이미 국경에 10만 병력을 주둔 시킨 것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가 단시간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할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놓인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미국은 기존에 지원하던 것 외에 추가적으로 물질적·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블링컨은 러시아가 언제,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현재 합동 군사 훈련이라는 이름 하에 벨라루스로 군대를 이동시켜 북쪽, 동쪽, 남쪽 등지에서 이웃한 우크라이나를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했다.
러시아는 “8년 전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쪽 지역을 장악한 전력이 있는 건 인정하지만 지금은 침략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서방의 무기와 군사작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항공 비행 훈련이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대규모 전쟁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드미트로 쿨레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국가적 공황상태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정부가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냉정함을 유지하고 우리나라의 군대와 힘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침착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독일을 방문하고, 21일은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