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이재영씨 "재선·재명 동생들 싸움 말리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지난 2019년 5월 14일 오후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이해찬 대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버스 파업 관련 논의 후 버스 요금 인상에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 특위 소속의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을 공개하자 즉각 사과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한숨을 내 쉬었다.
이어 "가족의 내밀한 문제고 또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며 "제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는 '무한 검증'을 받는 자리라면서 검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MBC '스트레이트'가 16일 공개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녹취 파일'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이므로 대통령이 될 사람의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대해 '무한 검증'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사진 = 연합뉴스)
■ 황교익 "오히려 잘된 일, 이재명에 대한 오해 풀릴 것"
한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국민의힘의 이재명 욕설 파일을 공개에 대해 "무편집 파일로 보인다"며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본다. 이재명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파일"이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욕설은 그 부분만 들으면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지만 전체를 들으면 그가 왜 욕을 입에 올리게 되었는지 이해를 하게 된다"며 "안 들어본 사람들은 꼭 들어보라. 오해가 쉽게 풀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이후 제가 '이재명을 이해하자'고 했다. 정치적 지지가 아니라 그를 인간적으로 이해를 하자는 말이었다"며 "이재명의 삶 정도도 이해를 못 하면 이 세상의 그 어떤 인간의 삶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극빈의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살았지만 스스로 바르게 잘 자란 인간"이라며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 해도, 정치를 하지 않는다 해도, 괜찮은 인간"이라고 응원했다.
황 씨는 정치 세상이 참 더럽다. 온갖 술수가 판을 친다. 정치는 되도록 멀리하고 지내는 것이 좋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때로는 그 더러운 정치 세상을 정면으로 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선거 때는 특히 그렇다며 "내 주권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황 씨는 "이재명의 욕설 파일을 듣는 게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나와 관련이 없음에도 욕은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안 좋겠지만, 꾹 참고 전체를 들어보라. 적어도 오해는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고 난 다음에 누구에게 내 주권을 맡길지 결정해도 된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안 된다면 약간 섭섭할 것이나 이재명이 계속 오해를 받으면 크게 섭섭할 것"이라며 "사람이 먼저"라고 썼다.
◆…이재명 후보의 친형 재영 씨가 지난해 연말 성남에서 CBS노컷뉴스와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다. (노컷뉴스 방송화면 캡처)
■ 맏형 이재영씨 "재선·재명 동생들 싸움 말리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다"
이재명 후보의 친형인 재영 씨는 지난 1월 7일 보도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문제에 대해 "어쨌든 욕을 한 건 형(재선)이 어떻게 했던 그걸 떠나서 본인(재명)이 잘못했다고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참 아쉬운 거죠. 그것 때문에 성남시장 할 때도 경기도지사 할 때도 고통을 받은 거잖아요. 평생 자기가 살아가는 동안까지 안고 있어야 되겠죠. 지금도 솔직히 저는 동생들에 대해서 욕을 했던 그 부분을 변명을 해서 잘했다, 못했다 얘기하고 싶진 않아요. 나중에 형수(이재선 씨 부인)라도 만나서 새로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쨌든 형수랑 그렇더라도 조카들이 있으니까. 그렇게라도 정리를 하고 세상에 퍼진 걸 어떡해요. 되돌릴 수는 없잖아요. 이제는."이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재영 씨는 다만 어머니에게 욕설했던 재선 씨의 행동에 대해서는 재선 씨가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선이가 너무 심한 욕을 했던 거죠. 넷째(이재명 후보)가 그 욕을 다시 '만약에 형수(이재선 씨 부인) 애들이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겠느냐' 그런 얘기를 하다가 '네가 옳냐' 하면서 욕이 된 것 같아요. 욕을 한 건 너무 심한 욕을 한 거죠 재선이가,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죠, 아무리 그렇더라도."라고 말했다.
재영 씨는 형으로서 두 동생의 다툼을 제대로 말리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과 안타가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게 제일 안타깝죠. 형이 형 노릇을 못 했으니까. 아버님이 돌아가셨으니 따지고 보면 내가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내가 그럴 정도가 못 돼서 동생들 싸움도 제대로 못 말리고 그런 부분이 굉장히 안타깝죠"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