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과문 납득 안 돼"
"동물학대 사례 계속 발생...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원인"
KBS "책임 통감... 단체·전문가 협조 통해 동물 안전 보장 방법 찾겠다"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방송 캡쳐.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20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해당 영상에 담긴 말의 모습에 대해 "영상을 보면 말이 달리고 그 달리는 말이 갑자기 몸이 치솟다가 거의 90도 각도로 고꾸라지듯이 머리를 땅에 박으면서 넘어진다"며 "그런데 넘어진 상태에서 보니까 말 뒤에 와이어를 묶어서 말 뒷발에 묶은 것 같다. 그 말이 넘어지면서 고꾸라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연출하게 된 걸로 저희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자가 'KBS에서 사과문을 냈고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며칠 전부터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는데도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납득이 되는지'묻자 조 대표는 "그 부분은 전혀 납득이 안 된다"며 "왜냐하면 달리는 말을 어떤 통제를 가한다는 건 사람도 달리다가 누군가 발 걸면 심하게 다치지 않느냐 그것이 어떤 준비를 했다는 건 전혀 납득이 안 가고, 그렇다고 해서 땅바닥에 어떤 스폰지 같은 흡수를 완화시키는 충전재를 놓은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그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전 동물학대 논란 사례로는 "예전에 '제중원'이란 의학 드라마에서 소 도살 장면 부분이 문제됐지만 그러나 직접 죽이지 않았다 해명이 있었고, 커피하우스도 많이 고양이 학대 이런 부분들이 문제제기 돼서 공식사과하고 그 이후로도 작은 소소하게 계속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사극 같은 경우 말 달리는 장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요즘은 기술이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 처리가 가능하다고 제작하시는 분들은 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며 "말 달리는 거 아니라도 동물의 모습을 보여준 건 요즘은 모형 더미를 많이 사용하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컴퓨터그래픽 등으로 대체 가능한 것과 더불어 혹시라도 동물이 등장해야 한다면 촬영에 가이드라인 같은 게 있어야 되고 지금 있지 않느냐고 묻자 조 대표는 "그게 있어야 된다"며 "국내에는 그게 좀 더 세분화 되거나 구체화된 내용은 많지 않은데, 해외 같은 경우는 미국이나 영국 이런 데는 다 그런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도 가지고 있고 인증도 하고 있고, 그런데 최근 들어서 국내도 국내 드라마에도 영화나 드라마 시작 전에 동물을 안전하게 같이 출연했다, 이런 자막을 넣기도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엔딩크레딧 같은 것에도 그런 것 표기한다"며 "사실 시작 전에 그런 문구라도 넣으면 시청자들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게 볼 수 있고 그런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최근 '강아지를 목줄에 묶어서 흔드는 남성 사례', '얼음판 위에 어린 강아지 방치한 사례' 등 동물학대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런 학대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시끄럽게 짖는다고 해서 입을 고무줄로 칭칭 감아서 주둥이가 괴사되는 것"이라며 "그런 거라든가 높은 데서 던진다거나 이런 일들이 끊임없이 생기고 있어서 이런 문제들을 굉장히 많이 노력을 해오는 데도 여전히 아직도 이런 것들이 마음이 많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동물학대 사건이 생기는 원인으로 "우선 아직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인식이 성숙해져야 되는 그런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사회 전반적인(인식이 문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확산이 빠르게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발전적일 거라고 보긴 하는데 그러나 여전히 동물을 도구적인 관점으로 보는 인식이 문제고 또 하나는 이렇게 동물학대 행위가 있어서 고발을 해도 제대로 된 수사나 처벌이 잘 안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동물학대가 범죄다'라는 인식이 좀 잘 안 와닿는 이런 문제가 크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선 후보들에게 어떤 동물보호 관련 공약을 주문하고 요구하고 싶은지 진행자가 묻자 "우선 한국만의 특수성이 있다"며 개식용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런 출발선에서 동물에 대한 인식이 나쁜 인식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개식용 문제 종식할 수 있도록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관련된 여러 동물학대 관한 문제, 이런 부분들을 좀 개선할 수 있는 공약을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게 꼭 필요한 게 물론 동물도 동물로서 권리를 보장받아야 되고 동물복지 기준에 의해서 양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사실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회에 어떤 폭력성 이런 부분이 거기에 다 투영된다고 본다. 그래서 미국 같은 경우 FBI가 동물학대범을 데이터베이스를 다 구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동물학대)가 잠재적 사회적 사회폭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관리하는 것"이라며 "결국 동물학대 문제는 우리 사회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동물학대를 근절할 수 있는 많은 노력을 사회와 법과 정부가 대통령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저녁 KBS는 사과문을 발표해 말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사고는 지난 11월 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는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KBS는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며 거듭된 사과로 글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