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국의 괴뢰정권 주장은 일방적인 음모론” 일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 러시아 정치지도자를 심어 우크라 정권 전복을 시도한다는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연일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사들을 포섭해 친 러시아 인사로 우크라이나 정권을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정권 전복 시도를 위해 다수의 우크라 정치 지도자 출신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친러시아 지도부의 잠재적 후보로 예브겐 무라예프 전 의원 등 4명을 지목했었다.

이에 대해 무라예프 전 의원은 “러시아 정보 요원들과의 비밀 접촉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2014년 러시아 크림반도 합병 직후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 때 함께 제재를 받은 인물인 자신을 러시아와 접촉해 동맹을 맺을 것이라고 생각한 영국의 주장은 어리석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허무맹랑한 소리에 법적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3일 러시아 외무부도 영국 외무부가 가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의 긴장을 고조 시키는 쪽은 우리가 아닌 영국”이라고 비난하며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영국 외무부의 주장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로이터 통신에 “무라예프가 정말 터무니없는 인물인지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에밀리 혼은 성명을 통해 “이런 음모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주권이 있으며 우리는 우크라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파트너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2000개의 미사일과 군사력을 지원한 영국은 러시아의 괴뢰정권 의혹에 대해 러시아는 각종 경제적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정권 전복을 시도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