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美 오미크론 2월이 최대 고비...”올바른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2월 중순을 정점으로 내다보며 이후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 내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우치는 23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의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해 마사 라다츠 앵커의 질문에 “앞으로 길어야 한 달 안 2월 중순 쯤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고, 이후에는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수준이 통제 가능한 궤도 안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파우치 박사는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최선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정점을 찍은 후 급격하게 감소해 코로나가 엔데믹화(풍토병) 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것은 아니지만 확진자의 감소로 코로나19가 단순 호흡기 질환 수준까지 내려와 우리의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최악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파우치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처럼 우리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 혼란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아보인다”며 “과신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인들에게 무료 코로나19 자가검진 키트와 마스크를 배포한 것에 대해서도 이를 잘 활용하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부 미국인들은 부스터샷(3차접종)을 맞은 지 5개월이 지났다. 이에 대해 추가접종이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까지 미국 내의 4차 접종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며 과학자들이 부스터샷의 효과에 대해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4차 접종을 실시 중인 이스라엘에선 보건 당국이 4차 접종을 받은 60대 이상은 3차 접종자보다 중증에 대한 저항력은 3배, 감염에 대한 저항력은 두 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지만, 파우치는 4차 접종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미국의 경우는 더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행 미국 일부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고 등교하는 방침을 시행하는 것을 놓고 “마스크 없이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이 안전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마스크는 예방책의 일부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과 손씻기, 방역수칙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만5878명이다. 이는 2주 전보다 1.08배 늘어난 수치지만, 3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둔화된 상태다. 일일 평균을 놓고 보더라도 20일 73만5652명, 21일 72만1658명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사망자는 22일 기준 하루 평균 2151명으로 2주 전보다 41% 증가했으며, 입원률도 24% 늘어난 15만 8825명을 기록하며 사망률과 입원율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