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품질관리 감리결과 업체당 평균 11.5건 '개선권고'

- 2018년 개정된 외감법에 따라 16개 법인 감리결과 첫 공개
- 업무수행 관련 지적사항이 전체의 29.3%
-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빅4는업체당 평균 5.8건 개선권고

금융감독원이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품질관리 실태를 감리한 결과 업체당 평균 11.5건을 지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사항은 업무의 수행에 관한 건이 3.4건, 전체의 29.3%로 가장 많았다.

24일 금융위원회는 ‘2019~2020년 회계법인 품질관리 감리결과 개선권고사항’을 이같이 공개했다. 이번 개선권고사항은 금융위가 지난 2018년 11월 개정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제29조제6항에 의해 최초 공개하는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이 법에 따라 2019년에 7개, 2020년에 9개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감리를 실시했고 증권선물위원회는 작년 12월1일 그 결과에 따른 개선권고사항을 의결했다.

금감원이 감리를 실시한 회계법인을 법인 규모 등에 따라 분류한 감사인 지정군으로 보면 소위 빅4 회계법인이 속한 가군이 4개, 나군, 4개, 다군 7개, 라군 2개 등이다.

금감원은 이들에 대해 ▲감사시간 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독립성 위반을 방지하기 위한 점검 체계▲업무품질관리검토 관련 통제절차 및 관련 문서화 실태▲위험평가의 적절성 및 그 결과를 반영한 감사절차의 수행 여부▲감사조서 관리의 적정성과 품질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작동 여부 등을 중점 감리했다. 감리결과 업체당 평균 개선권고사항 지적건수는 11.5건으로 감사인 지정군별로는 가군이 5.8건, 나군 13.7건, 다군 12.9건, 라군 15.0건 등이었다. 또 지적 사유별로는 업무의 수행 관련이 3.4건(29.3%)로 가장 많고 ▲인적자원 2.3건▲윤리적 요구사항 1.6건▲모니터링 1.6건▲업무의 수용과 유지 1.4건▲리더십 책임 1.3건 등의 순이었다.

증선위는 이들 지적 사항의 경중에 따라 회계법인들의 품질관리 상태를 ▲미설계▲미운영▲일부 미흡으로 분류해 개선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번 감리결과에서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빅 4 회계법인의 경우 미설계나 미운영으로 지적받은 사항은 없고 일부 미흡으로만 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업체별로는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업무수임위험평가서 부실 작성 등 6건을 지적받았다. 한영회계법인은 독립성 확인 시스템에 허점이 발견되는 등 5건을 지적받았고 삼정회계법인도 품질관리업무 담당 지정권한을 대표이사에게 부여하지 않은 등 5건에 대해 개선권고를 받았다. 안진회계법인은 사후심리결과의 문서화가 미흡한 점 등 8건이 지적됐다.

이번 개선권고의 세부 내용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업무자료-회계에 3년간 게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