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우주망원경 대체할 '제임스 웹'…태양과 지구 사이 L2 지점 안착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어 우주를 들여다 볼 인류의 새로운 눈이 되어줄 '제임스 웹(James Webb) 우주망원경'이 최종 목적지에 안착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이전에는 확인할 수 없던 우주 탄생 초기를 관측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장면까지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24일 오후 2시(한국시각 25일 오전 4시) 자체 추력기를 297초 동안 가동해 최종 목적지인 라그랑주 L2 지점에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라그랑주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최소한의 연료로도 안정적으로 공전 궤도를 유지할 수 있는 우주공간을 말한다.

제임스 웹의 추진 엔진은 볼티모어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에서 임무를 통제하는 엔지니어들에 의해 활성화될 예정이다. 제임스 웹이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무선 통신 장치를 통해 지구와 교신하게 된다.

우주 공간에서 적절한 거점을 잡고 난 뒤에는 지구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선회하며 태양 주위를 공전함으로써 안정적인 무선 통신을 가능하게 만든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보다 30년 선배격이라고 할 수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구 주위를 약 547km 간격을 두고 공전하고 있어서 지구의 그림자 안에 90분 간격으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다.

지구와 태양 사이 L2 지점에 우주망원경을 배치시키는 경우 우주망원경은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연료를 아낄 수 있게 된다.

지난 수년간 종심 우주 인공위성들이 탐사한 궤적을 통해 L2 지점은 우주 공간에서 궤도를 유지하는 데 연료가 가장 적게 드는 지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제임스웹은 앞으로도 5개월 동안 거울 초점 조정, 기기 점검, 시험 관측 등의 미세 조정 작업을 마쳐야 한다. 특히 각 6.5미터 크기의 금으로 코팅된 18개의 거대 주거울 부품들이 서로 똑같은 지점을 향하도록 조정돼야 한다.

따라서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6월 말이나 7월부터 정식 관측에 나설 수 있다. 특히 지금부터 3개월간은 18개의 주거울 조각들을 미세조정해 18개가 완벽하게 같은 지점을 향하도록 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거대한 규모와 디자인은 적외선을 통해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성운과 가스, 먼지들을 관측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가시광선을 관측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이나 기타 이전 우주망원경보다 훨씬 더 먼 거리의 물체까지 포착할 수 있다.

제임스 웹은 우주 초기의 별에서 방출돼 지금은 아주 미세해진 빛까지 관측할 수 있다. 나사는 제임스 웹이 138억년 전 빅뱅이 일어난 후 탄생한 최초의 별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도입으로 화성과 토성은 물론 태양계 밖에 위치한 행성들 사이에 잠재적으로 생명이 살 수 있는 대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떠오르고 있다.

제임스 웹이 L2 지점에서 탑재 장비를 가동하고 약 5개월 동안 시험 운영을 거치고 나면 이르면 6월쯤 첫 관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중이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