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픈데 발등에 소독약을 바르는 격"
"'586'으로 두루뭉술 싸잡아 앙갚음·화풀이"
"리더십에 오류가 있었던 지도부가 책임져야”
정권심판론, 후보 리스크, 이견 없는 문화 지적
"조국, 문재인, 이재명 '성역화'... 비판하면 '역적'"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왼쪽)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의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송영길 대표가 30%대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으로 제시한 '586 용퇴론'과 관련해 "배가 아픈데 소화제를 먹어야지 발등에 소독약을 바르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본질적인 걸 내놔야 하는데 너무 변죽을 울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저도 흠이 많고 잘못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저부터도 반성해야겠지만, '586그룹'으로 하는 건 마땅치 않고 굉장히 책임 회피적이다. 586을 싸잡아 책임을 물으면 달라지겠느냐"며 "앙갚음이나 화풀이하는 용도로 쓴다는 것밖에는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물론 책임을 물을 사람도 있다" "그동안 당 지도부에, 잘못된 길로 이끌었던 리더십에 오류가 있었던 분들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송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질타했다.
이어 "그런 책임은 분명히 옥석을 가려서 그 소재와 경중을 따져야지 두루뭉술하게 '책임지라'고 하면 그 대상이 된 사람들도 수용하기 어렵고 갈등만 크게 유발돼 소모적으로 흐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면담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후보 지지율 정체의 원인으로 '정권 심판론'과 이 후보의 '본인 리스크'를, 민주당의 결함이자 내재된 한계로는 '일색(一色)', 즉 '이견이 없는 문화'와 그에 따른 '성역화'를 꼽았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민주당 집권세력을 통틀어 단순한 정책 차원이 아닌, 총체적인 심판에 대한 부분(목소리)이 높은 것이 사실"이며 "대장동 의혹이나 욕설 파문에 대한 후보 본인에 대한 부분은 후보가 빨리 해소하고 계속 국민들한테 사죄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지금은 이재명 후보 이렇게 (성역화의 대상으로) 딱 정해지면 비판 같은 건 있을 수가 없고 (비판)하면 '역적'이 된다"며 "그러다 보니 국민들에게 '맹종', '폐쇄적인 패거리들이 몰려다니면서 옳고 그름을, 시시비비를 제대로 따지지 않는 진영논리에 빠져있다'고 비춰진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물론 국민의힘도 그런 부분이 있지만, 우리는 '국민의힘이 더 한다'고 엉뚱한 얘기를 한다"며 "국민들은 지난 촛불정국 탄핵사태를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될 것으로 크게 기대했는데 그에 못 미치다 보니, 기존 정치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 보니 실망과 반감이 큰 것"이라고 반성했다.
'586 중 송 대표의 뒤를 따르겠다는 분은 없느냐'는 물음에 "제가 전수조사를 한 건 아니지만, 그다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반향이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