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나토가 전달한 서신에 러시아 '냉담'


미국으로부터 서신을 전달 받은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각)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안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러시아에게 냉전 이후 안보 조약의 재설정을 논의하기 위한 서신을 러시아에 전달했다.

작년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사력을 배치하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은 이를 해결하고자 러시아에게 대화를 통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디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미측으로부터 서신을 받았던 당시 검토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며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나토와 미국이 전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서신에 담긴 주요 내용에는 러시아의 입장이 담겼다거나 러시아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려고 한 시도가 있었다고 말할 수 없다"며 "다만 섣불리 결론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의 팽창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방지 등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미국과 나토의 서신에 쉽게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냉랭한 러시아의 반응은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의 제안을 일절 거절하거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방안의 문을 닫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서신에 담긴 미국과 나토의 의도를 면밀히 검토해보고 협상의 테이블로 러시아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나토는 단결하고 있다. 외교적 해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단결된 상태다"라며 "하지만 러시아가 대화의 손길을 거절할 시 이에 대한 결의도 단결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외교부를 통해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최선의 해결방법은 나토가 동유럽에서 병력을 철수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렉세이 자이트세프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미 그 누구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며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도 전쟁은 결고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