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설 밥상에서 안철수 이름이 나오는 것 빼겠다는 의도"
安 측 최진석 "안철수 후보 견제 심리 작동...존재감 만들어내고 싶어 하지 않아"
국민의힘 "양자토론 없으면 4자토론 무의미...민주당, 4자토론 커튼 뒤 숨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합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8일 국민의힘이 '국회나 제3장소에서 양자토론을 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한 것과 관련해 "국민 정서나 법원의 결정을 완전히 무시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 이같이 밝히며 "왜 저럴까 생각해보면 기어코 설 밥상에서 안철수 이름이 나오는 것을 빼겠다는 의도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지금까지 (윤 후보가) 외쳤던 공정과 상식은 도대체 무엇인지, 도대체 뭐가 무서운 건지 되묻고 싶다"며 "윤석열 후보가 (자신을) 굉장히 꺼리고 있는 거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확히 납득되지 않으나 어쨌든 양자 대결에서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선택을 받으려고, 국민 눈앞에 두 사람만 보이겠단 의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를 제외한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3자 토론 의향도 있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 측에서 도망 다니지만 않으면 저는 언제나 어디서나, 양자든 3자든 4자든 토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국민의힘이 양자토론을 고집하는 이유에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3번의 다자토론 외에 추가 4자토론에 응하지 않는 이유가 안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답변했다.
최 위원장은 "거대양당은 다른 사람들을 끼워서 존재감을 만들어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지지율이 올라가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짚었다.
또 "토론 자체를 양자토론을 해야 되는지 4자토론 해야 되는지 다자토론 해야 되는지 이것이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선후보들이 되도록 많은 분들이 모여 토론하는 것이 상식이고, 국민들은 다양한 논의 속에서 (후보를) 선택한다. 거대양당이 자기들끼리만 하려고 하는 것이 기본 태도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앞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여러 차례 일대일 토론을 먼저 제안해 그래서 양당 간에 합의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지속적으로 일대일을 요청했기 때문에 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이 4자토론이라는 커튼 뒤에 숨어서 일대일을 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대일토론을 하고 난 이후에도 4자토론이 필요하다면 법정으로 보장돼 있는 3회 말고도 더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성 단장은 "양당이 주최해서 토론회를 하면 방송사들이 와서 방송하면 되는 것이다. 유튜브도 할 수 있고 라디오도 할 수 있고 다 할 수 있다"며 "두 후보의 토론을 국민들께서 묻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하니 이것을 양당이 주최하면 많은 방송사들이 (방송)하게 될 것이다. 이걸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자토론을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법정토론 외의 4자토론도 없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양자토론도 안 하면서 4자토론은 법적으로 3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왜 해야 하나"라며 "양자토론이 있지 않으면 4자토론은 법적으로 3번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수 있다. 4자토론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