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무공천 지역 김재원 무소속 위장 출마는 국민 우롱

김재원, 무소속 출마 당선 후 복당 얘기… 박찬대 "정말 뻔뻔하다" 

국민의힘은 무공천, 김재원은 무소속 출마… "국민 뒤통수 후려치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8일 국민의힘이 재보궐 선거에서 '무공천'을 결정한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대구 중구.남구 지역에 대한 무공천을 결정한 지 2시간도 안 돼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위장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어려운 결정을 환영한다. '당의 도움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며 "저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당에 복귀하겠다. 무소속 출마로 인한 여러 가지 어려움은 모두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영세 국민의힘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천) 대상 구역은 5개 보궐선거 지역 중에 서울 종로와 서초, 경기도 안성, 충북 청주시 상당구로 4개 지역"이라며 "대구 중·남구 지역은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구 중·남구 지역의 '무공천 이유'는 "이번 보궐선거는 직전 지역구 국회의원(곽상도 전 의원)이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된 범죄 혐의를 받아서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공당으로서 무한 책임감을 느끼며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의 한 사람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당의 무공천 결정을 뒤엎은 것도 황당하지만, 충분히 예견됐다는 점에서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이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힌 지 2시간만에 국민의 뒤통수를 후려쳤다"며 김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를 직격했다.

이어 "'공당'을 자처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하겠다는 얘기를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밝히니 정말 뻔뻔하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무소속으로 옷만 갈아입으면 국민께서 속아서 찍어주고, 다시 국민의힘으로 옷을 갈아입으면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어이없다"고 짚었다.

그는 "이것이 국민의힘이 말하는 책임정치냐"고 따져 물으며, "국민의힘의 이런 오만한 행태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을 넘어서 국민을 대놓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오만불손한 처신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탈당 후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천명하라"며 "공당이라면 응당 해야 할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