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변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고각발사체제로 진행"...실전 배치 확인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31일 공개한 전날 IRBM 시험 발사 사진. 탄두부에 카메라를 장착해 촬영했다 <사진 북한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전날 화성-1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 성공을 확인했다고 3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검수 사격 시험은 지대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선별적으로 시험 발사하고 이 무기체계의 전체적인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생산된 미사일 중 무작위로 선별해 품질을 검증하기 위해 발사했다는 것이다.
조중통은 “이번 시험 발사의 성공으로 화성-12형 무기의 정확성과 안전성, 작전 효율성을 확인했다”며, 화성-12형이 실전에 상용화된 무기체계임을 시사했다.
이어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월 30일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 사격 시험이 주변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 서북부 지구에서 조선 동해상으로 최대고각발사체제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 발사는 2000km 고도까지 치솟은 뒤 약 800km 거리의 동해상에 낙하했지만,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면 사거리가 3500~4500km 이상 될 것으로 군은 내다보고 있다. 평양에서 미국 괌까지 3400km인 것은 감안하면, 이번 화성-12형 발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된 괌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탄도 미사일 종류와 사거리 <사진 Missile Threat>
북한 국영매체는 시험 탄두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북한과 주변 지역의 우주 이미지도 공개했다. 사진에는 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린 채 발사되는 모습부터 우주에서 촬영된 모습까지 찍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올들어 7번째 시험 발사인 이번에는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에서부터 중장거리 미사일까지 점차 사거리를 늘려 시험 발사를 진행함으로써 향후 도발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인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7년 4~9월에는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관통해 북태평양으로 떨어지는 화성-12형을 6차례 시험 발사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