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2공수사단 등 미군 3000명 동유럽 추가 배치...수일 내 이동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유럽에 미군 병력 3000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2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로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 3000명의 병력 중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2000명이 수일 내로 폴란드와 독일로 향하고 이 중 대부분이 폴란드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일에 주둔해 온 미군 중 1000명은 루마니아로 이동해 기 배치된 프랑스 군대를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토 브래그에서 폴란드로 파병되는 2000명은 82 공수사단이라고 보도했다. 제82공수사단(82nd Airborne Division)은 낙하산 보병으로 구성된 미 육군 최정예 부대지만, 커비 대변인은 이번 공수부대의 배치가 전술 작전을 펼쳐 러시아를 자극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추가 파병의 목적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목전에 놓인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나토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이며, “미군의 지휘를 받지만 우크라 영토에서 직접 싸우지는 않고 나토의 신속대응군에 편입돼 후방에서 지원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 세계에 나토의 위상과 힘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미군 파병은 나토 동맹국들이 충분히 방어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추가 병력이 유럽에 배치될 여지가 있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미군 배치가 계속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 명 이상의 군대를 주둔시켜 합동 군사 훈련을 벌이는 등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안전 보장 요구를 무시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응해 미군 병력은 폴란드에 4000명, 루마니아에 900명, 리투아니아에 100명이 배치돼 있고, 임시 순환 배치로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 60명이 배치돼 있다. 이번 3000명의 미군 병력은 지난 24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이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8500명과는 별개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달 중순 안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향후 전쟁에 대비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