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인정보 보호정책'으로 광고 수입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
경쟁업계 출현･빅테크 규제･암호화폐 기술매각 등 연이은 악재 계속돼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 (사진 로이터)
2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자회사로 둔 메타 플랫폼의 주가가 뉴욕 증시 마감 후 20%이상 하락했다.
정규장 운영시간에는 1.25% 올라 323달러로 마감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장 마감 후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과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월가의 예상보다 밑도는 수치로 나타난 것이다.
시간외거래에서 메타 플랫폼의 주가는 249.05달러로 수직 하락해 2천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페이스북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애플의 사용자 개인정보 정책수정을 지목했다. 애플의 정책변화로 사용자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지자 메타 플랫폼 소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광고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서비스 운영 18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은 틱톡과 유튜브 같은 경쟁자들의 출현 또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페이스북의 전세계 일간 이용자수는 지난 분기 대비 193만명에서 192만9천명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SNS 시대를 개척한 페이스북으로서는 처음 겪는 일이다.
트렌드 흐름에 맞춰 짧은 호흡의 동영상을 제공하는 페이스북의 릴스(Reels)도 사람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무엇보다 페이스북보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 것이다.
일찍이 메타 플랫폼측은 지난해부터 SNS 광고서비스 사업운영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4분기 실적을 조심스럽게 우려한 바 있다.
데이브 웨너 메타 플랫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문가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애플의 정책변화로 인한 영향이 올해에만 1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메타 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는 릴스와 가상현실 기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운영해 페이스북이 봉착한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미 상원에선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 법'이 발의되는 등 연이은 빅테크 규제법도 페이스북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악재이다.
또한 페이스북이 자사 가상화폐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한 암호화폐 '리브라(Libra)' 코인도 비자, 페이팔 등 거대 협력사들이 대거 철수해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