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5시간 회담...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시 전쟁 일어날 것...승자는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정상 회담을 했다.

7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적 중재자를 자처하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대통령궁)을 방문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전쟁을 피하고 신뢰를 구축해 안정적인 관계를 이끌어 낼 ‘유용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만났다”면서 “유럽 안보에 해소해야 될 공통된 우려가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프랑스가 유럽에 평등한 안보를 제공하는 문제를 진지한 역사적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일지 주목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인 타스(Tass)는 이날 회담이 5시간 동안 계속 됐으며 양국 정상은 서로 마주 앉아 일대일 대화(tête à tête)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할 경우 유럽은 전쟁에 휘말릴 것”이고 “전쟁이 일어나면 승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가 러시아의 안보 보장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마크롱과의 회담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일부 의견이 현실적이며 향후 공동 조치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크롱이 우크라를 방문하고 나서 양국은 전화 회담을 통해 다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타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열흘간 마크롱과의 3차례의 전화 회담을 통해 “프랑스가 유럽 안보의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며 “프랑스는 지난 몇 년 간 남오세티야 전쟁, 돈바스 전쟁 후 민스크 협정 체결 및 동 우크라 사태 해결을 위한 노르망디 형식 4자 정상회담 등 유럽 안보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해왔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 사태 전쟁 우려와 관련 정상회담을 가졌다.

작년 말 집권한 숄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거절하는 등 그동안 미국 주도하의 대러시아 정책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독일은 미국에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어 오늘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라고 말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