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홍남기, '35조∼40조원 추경' 걱정에 반대 한 것"

당정 추경 갈등 진화 나선 듯… "국회가 머리 맞대고 논의해야"

김부겸 총리, 4일 "국회, 뜻 모아주면 최선 다할 것" 추경 규모 증액 시사

박수현 "예산 재원에 한정... 소상공인 고통 완화하도록 신속 집행할 것"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8일 국회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 주장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을 두고 "35조∼40조원 규모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걱정되지 않겠나. 그런 취지의 얘기"라며 감쌌다.

박수현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홍 부총리는 재정을 운용하는 당국자로서 정부는 14조원 규모를 제출했는데 국회가 여러 가지 논의를 하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야겠지만..."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의 발언은 추경 문제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홍 부총리 간 갈등 격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를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4일 국회 기재위 회의에 출석한 홍 부총리가 여야가 합의해도 추경안 증액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히자 홍 부총리를 맹비난하면서 탄핵소추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홍 부총리가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가 요구해도 추경 증액을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증폭됐다.

정부가 반대하면 국회는 추경 증액을 추진할 수 없다. 헌법 제57조에서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추경 증액을 요구하고 있어 홍 부총리가 이를 끝까지 거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국회가 뜻을 모아주시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추경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시사한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김 총리와 홍 부총리의 의견도 엇갈리는 가운데 박 수석은 "정부가 (여야의) 증액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국회의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지금은 (정부) 제출된 추경안을 중심으로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수석은 '예산 좀 풀어달라. 자영업자 다 죽어요'라는 한 청취자의 요구에 대해선 "정말 죄송하고 고통을 100% 공감한다고 하면 그것은 교만한 얘기일 것"이라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청와대와 정부가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 예산이 재원에 한정이 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한 재원을 총 동원하고 있다"면서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의 고통이 완화되도록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