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 어려운 판정…효자종목 메달사냥 실패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ｍ 준결승 1조에 출전한 황대헌은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준결승에서 3번째 위치로 경기를 시작한 황대헌은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어 중국의 런쯔웨이, 리원룽을 제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이 특유의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결승에서의 활약을 예고했으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후 그가 1위 자리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에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에 진출했고 황대헌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준결승 2조에서 출전한 이준서도 조 2위로 통과했지만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심판진은 이준서가 헝가리 사오린 산도르 류와 접촉 과정에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줬고 중국 우다징이 2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 대표팀의 메달 유력 주자가 모두 탈락하는 반사이익을 누린 중국 선수 3명이 결승에 올랐고 이어진 경기에선 헝가리도 석연치않은 판정으로 실격돼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앞선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1조 3위로 출발한 박장혁(스포츠토토)은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이탈리아 피에트로 시겔과 충돌했다. 그대로 빙판 위에 드러누운 박장혁은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갔다. 영상판독 결과 상대 선수 반칙으로 준결승 진출이 확정됐으나 왼쪽 손가락 위쪽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박장혁은 손가락 위쪽이 찢어져 11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으나 남은 경기의 출전을 강행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과 헝가리 선수단은 편파판정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국제빙상연맹(ISU)은 "ISU의 규정에 의해 한국과 헝가리의 이의제기는 받아들여질 수 없고 심판진의 최종 판정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빙질에 발목잡힌 女쇼트트랙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그때 그때 자꾸 변한다고 지적됐던 빙질에 아쉬움을 삼켰다. 빙질 문제는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부터 매번 선수가 넘어지는 사고로 이어졌고 매 경기 비디오판독을 거쳐야 했다.
여자 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성남시청)은 3조에 편성돼 세계 1위 이탈리아 아리아나 폰타나와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 다툼을 벌였으나 막판 코너에서 별다른 접촉 없이 미끄러지며 경기를 마쳐야 했다.
◆…바이애슬론 한국 국가대표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 사진=연합뉴스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석정마크써밋)와 김선수(전북체육회)는 동계올림픽 첫 경기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아바쿠모바는 중국 장자커우 국립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5㎞ 경기에서 52분 31초 4의 기록을 거둬 출전한 87명 중 73위에 올랐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김선수는 56분 37초 5의 기록으로 84위에 자리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의 여자 개인전은 15㎞를 달리며 복사(엎드려 쏴), 입사(서서 쏴) 순서를 거치고 다시 복사, 입사 순서로 번갈아 5발씩 20발의 사격이 이뤄진다. 50m 떨어진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 표적 하나당 1분의 벌점을 받는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김소희는 이날 알파인 스키 여자 종목에서 최종 33위를 기록하며 완주에 성공했다. 합계 2분07초22로 성적은 아쉬웠지만 개인 올림픽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2014 소치 대회에서 대회전 53위를 기록한 김소희는 2018 평창 땐 45위의 성적을 낸 바 있다. 개인 3번째 올림픽이었던 올해 경기에서 최고 성적을 낸 셈이다.
귀화 국가대표 아일린 프리쉐(경기도청)는 루지 여자 1인승 첫날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프리쉐는 7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 루지 여자 1인승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 59초 418을 기록하며 총 34명의 출전 선수 중 21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