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서 중국에 '러시아 설득해라' 촉구...러 상대로 中, 미국편 들지 의문


10일(현지시각)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미국대사가 중국에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러시아가 "올바른 행동을 하게끔" 촉구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로 국제사회의 긴장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게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사력을 배치한 것을 두고 회의를 진행하자는 미국의 요청에 러시아와 함께 거부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프랑스･러시아･영국･미국 등 5개국은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당시에도 안보리에서 크림 반도 합병에 대한 주민투표 반대와 이를 국제사회가 인정해선 안 된다는 미국의 결의안 요구에 중국은 입장을 밝히기를 보류했다.

서방측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중국이 또다시 러시아의 편을 지지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의 주권과 영토 문제에 초점을 맞춰 우크라이나 사태가 강대국 간의 세력 다툼으로 비화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가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맡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국경 인근 지역의 영토 보전과 국가의 주권을 보호하는 데 많은 관심과 염려를 보여왔다"며 "러시아가 바로 정확히 (반대되는)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현재 영토 보전을 위협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장 준 유엔주재중국대사는 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중국의 메시지는 일관되고 분명하다"며 "어떠한 의견 마찰이든 외교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금은 긴장을 더해가는 것을 멈춰야 할 때"라며 "러시아의 합법적인 안보 불안은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