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검증 위해 마련된 자리에 구둣발 올려놓은 태도"
성일종 "후보 일정이 너무 빡빡, 법정외 토론 어려울 것"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TV토론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 14일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가) 관훈클럽이 17일로 제안해 추진 중이던 TV토론을 일정 핑계로 또다시 무산시켰다"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관훈토론은 그 역사 만큼 깊이 있고 중립적인 토론회로 정평이 나 있다"며 "역대 주요 정치인과 대선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였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님, 관훈토론이 그렇게 두렵습니까? 국민께 보여드릴 내용이 그렇게 없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처음엔 자기가 지정한 날이 아니면 안 된다더니, 이제 날짜 핑계도 대지 못한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차라리 토론하기 싫다고 솔직히 말씀하시라"며 "뻔한 변명을 할수록 밑천만 드러나 보인다"고 직격했다.
그는 "그동안 윤 후보의 대선 토론을 둘러싼 횡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토론 자체를 피하고, 피하기 어려우면 이날, 이때가 아니면 안 된다 생떼를 쓰고, 온갖 조건을 바꿔가며 질질 시간을 끌었다. 막상 토론할 때는 동문서답과 네거티브로 유권자를 실망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조 수석대변인은 "정치인은 솔직하고 국민 앞에서 당당해야 한다"며 "자기가 하기 싫다고 대선 후보 토론을 마다하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겠습니까? 일정을 핑계로 토론을 거부하는 것은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검증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구둣발을 올려놓는 태도나 마찬가지"라고 윤 후보의 토론 회피를 지적하면서 "토론으로 후보자의 지식과 인품이 드러난다. 토론을 거부하는 태도는 후보자의 부족한 자질과 정략적 이기주의를 여과없이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는 '민폐와 특권의 나혼자 열차' 운행을 그만두고 당장 토론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우리 일정이 안 돼서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마이뉴스는 성 의원이 "(기자협회 토론이 있었던) 11일도 원래 장항선 타고 '열정열차' 출발하는 것을 취소하고 참석했다"며 "우리 일정이 도저히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날짜로 추진할 뜻은 없냐'는 질문에도 성 의원은 "그게(일정) 다 짜여 있다"며 "(법정토론 외 토론은) 실질적으로 협의하면 할 수는 있겠지만 후보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오마이뉴스가 전했다.
이런 국민의힘의 태도에 대해 비대면이 일상화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들을 가장 폭넓게, 쉽고 간편하게 만날 수 있는 TV 토론를 피하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