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간편투자 MTS 출시 경쟁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눈길’
MTS 투자자 수익률 저조...거래환경 개선 필요성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최근 간편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놓으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빅테크 증권사에 맞서 기존 증권사들이 MTS에 편의성을 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다만 MTS의 편리함이 개인투자자들의 저조한 투자성과를 불러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차세대 MTS ‘이베스트 온(eBest ON)’을 출시했다. 기본·주식전용·선물옵션전용·간편모드 등 앱 구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맞춤형 온라인 투자관리 ‘블리온’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파워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이베스트 온(eBest ON)’, 유진투자증권의 ‘U.TOO(유투)’
유진투자증권도 MZ세대의 쉽고 편리한 주식투자를 위해 간편투자앱 ‘U.TOO(유투)’를 선보였다. 핵심 기능으로는 투자금액만 입력하면 알아서 주문해주는 ‘간편주문’, 매달 설정액만큼 자동 투자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추가 매수까지 해주는 ‘자동주문’ 등이 있다. 키워드만 입력하면 투자정보를 한번에 제공하는 ‘U.TOO검색’ 기능도 있다.
대형 증권사들도 기존 MTS 외에 간편 MTS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6월 삼성증권의 ‘오투(O2)’, 8월 KB증권의 ‘마블 미니’, 11월 하나금융투자의 ‘원큐스탁(1Q Stock)’ 등이 출시됐다.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홈페이지 캡처
증권사 MTS 경쟁에 불씨를 당긴 것은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등장이다. 지난해 3월 출범한 토스증권은 가입자 4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고 다음달 정식 출시를 예고했다. 이들이 간편함을 무기로 내세우는 만큼 기존 증권사들도 MZ세대와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간편투자앱을 출시하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TS는 한번 익숙해지면 보통 바꾸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간편투자앱은 쉽고 직관적인 UI를 구현해 모바일이 익숙한 MZ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MTS 투자자, 거래 과도하게 잦고 투기적...투자성과 저조해”
한편, MTS를 이용한 모바일 주식거래는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지만 비합리적인 거래행태와 저조한 투자성과라는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주식시장 개인투자자의 모바일 거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20년 3~10월 상장주식 거래내역을 토대로 한 MTS 투자자의 수익률은 평균 8.4%로 HTS 12.2%, 기타 14.8%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반면 평균 일간 거래회전율의 경우 MTS 투자자가 2.6%로 HTS보다 1.7배, 기타보다 4.3배 높았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바일 투자자는 빈번하게 거래하고, 주가가 급등한 주식을 추격 매수하는 경향이 강하며 투자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바일 거래가 즉흥적이고 투기적인 거래로 이어지지 않도록 거래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모바일 주식거래 환경이 개인투자자를 합리적 투자의사결정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바일 주식거래 앱이 어떤 정보를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따라 개인투자자가 영향을 받는다”며 “장기적인 수익률 전망과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고, 투자위험과 거래비용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