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 오미크론 정점 찍은 뒤 약 100만명 일터로 복귀
노동인구 참여율 62.5%, 대유행 시작 뒤 가장 높은 수준
◆…미국 캔터키주 루이빌에 새로 개장 한 커리어센터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약해지자 감염 우려에 일터로 돌아가기 꺼렸던 사람들이 줄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구조사국은 이날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건강 악화와 가족 돌봄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던 사람 수가 880만 명에서 770만 명으로 110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오미크론 영향에 따른 병가를 신청한 사람의 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
WSJ은 이번 조사가 오미크론 확산세가 줄어드는 가운데 가까운 시일 안에 많은 사람이 일터로 되돌아갈 것이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노동인구 25~54세에 해당하는 사람 가운데 100만 명이 노동시장에 합류했다. 이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찍은 1월 중순 이후 급증한 것.
일하거나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을 측정하는 노동인구 참여율은 지난달 62.5%로 집계돼 2020년 대유행 시작 뒤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이 영향으로 지난 1월 일자리 수가 46만7000개 늘었다.
로버트 덴트 노무라증권 경제분석가는 "노동력 공급 상황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확진자가 줄어듦에 따라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조사는 1월 26일부터 2월 7일 사이에 실시됐다. 당시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평균 25만5000명 수준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일주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평균 14만70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이날 1월 소매판매가 전달과 비교하면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3.8% 상승하는 등 소비지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고용주들은 빈자리를 채우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일손 부족에 따른 임금상승 영향이 저소득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민간부분 노동자의 임금은 전년 대비 5.7% 상승해 대유행 이전보다 거의 2배 높았다.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나 여전히 구인공고 수는 실업자 수보다 많은 상황이다. 최근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업자가 630만 명이었으나 구인공고 수는 1090만 개로 약 2배 가까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