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발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고 알맞는 대응 방법 모색하겠다' 엄중 경고
추방된 美외교관은 러시아 주재 미국 부대사로 국무부 부차관보 등 역임하기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사진 로이터)
17일(목요일) 러시아가 바트 골먼 러시아주재미국부대사를 추방시키며 미국과 러시아 양국 간 긴장에 불을 지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국제 사회 전반에 깔린 가운데 미국은 이러한 러시아의 '까닭 없는' 행동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러시아 외무성은 골먼 부대사를 추방시킨 것에 대해 미국이 먼저 러시아의 고위급 외교관을 추방시킨 것에 대한 응수라 설명하며 미국이 "비자 전쟁(visa war)"에 시동을 걸었음을 주장했다.
이에 미 외무부는 "러시아가 골먼 부대사를 추방시킨 것은 전혀 까닭 없는 행동"이라며 "미국은 이를 도발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고 알맞는 대응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가 미국의 고위급 외교관을 자국에서 추방시킨 것은 지난 몇달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지역에 15만여 명의 군사력을 배치한 것을 두고 양국 간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더욱 차질을 빚게 만드는 대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가 향후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계획을 가리키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말하며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준비 중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적에 단지 국경에서 일부 병력을 재배치시키는 것이라 설명했다.
골먼 부대사는 앞서 미 국무부 부차관보와 위협 수사분석 차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 외교관들에 대한 위협을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또한 미 국무부 산하 외교안보수사대(Diplomatic Security Service, DSS)의 지역안보관으로 이라크와 요르단,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