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나를 키워준 경기도... 대권가도 꽃길 될 것"

李, 19일 마지막 유세로 '정치적 고향' 경기 찾아

"韓 정치사상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 후보는 처음"

마스크 벗고 "3월 10일 부스터샷 맞은 국민은 자정까지 놀 수 있게"

"지난 2년 동안 피해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50조원 예산 편성해 보존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찾아 경기지사 출신 첫 번째 대통령이 돼 대한민국의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1박 2일 호남 일정을 마친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 장소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택했다. 그는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유세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경기도지사 출신이 대통령 후보가 된 건 처음"이라며 "경기도가 이재명을 키워줬다. 이재명이 갈 길도 경기도민이 열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신천지 시설 폐쇄, 계곡 정비, 극저신용자 소액대출, 기업 투자유치 등을 도지사 시절의 성과를 언급한 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진정한 실력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이재명이 경기도, 성남시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진정 필요한 건 리더의 역량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 진짜 실력이다. 누구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기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라 경기도가 결정하면 대한민국이 결정된다"며 "여러분께서 증인이 돼 달라 '겪어봐서 아는데 이재명 일 잘하더라', '시켜놨더니 삶이 바뀌더라', '권력 남용하지 않고 국민 위해서 일하더라'라고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과 완전 다른, 더 진화된 정부로 국민 삶이 개선되고 오늘보다 내일 더 기대되는 희망 있는 나라로 만들어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실력이 있으니까, 유능하니까 그만큼 대한민국을 잘 만들 것 아니겠나"라며 "경기도는 대권가도의 무덤이 아니라 대권가도의 꽃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수화통역사를 비롯해 반경 2m 내의 사람들을 물린 후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의식한 듯 "2m 이내로 아무도 오지 말라. 작은 규칙이라도 잘 지켜야 큰 규칙도 잘 지킨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코로나19 대응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방역 당국에 문의한 결과, 실외에서는 타인과 2m 이상일 경우 마스크를 벗는 것이 가능하다는 방역지침을 받았다"며 "이 후보는 방역 당국의 이같은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유세를 할 것이며, 유세 이외에는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이 후보는 "3월 10일 여러분께서 권한을 주시면 부스터샷 맞은 국민이 밤 12시까지 모여 놀 수 있게 하겠다"며 "지난 2년 동안 피해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서민 피해 입은 것을 50조원 예산 편성해서 보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빈말하지 않는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는다. 한번 한 약속은 지킨다.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현실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저는 경기도를 3년 만에 전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어서 그 덕에 여기 서 있다"며 "저한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겨주시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더 유능한 정부로, 오늘보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희망 있는 나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공약', '북한 선제타격' 발언을 언급한 뒤 "기회를 기회로 활용하는 건 평범한 것으로 누구나 한다"며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바보탱이가 있다. 이런 사람은 공직자를 하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 후보 측이 그동안 윤 후보를 무능하다고 비판해온 점을 고려하면 해당 발언은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3월10일에 뜨는 해를 바라보는 심정은 둘 중 하나다. '큰일 났다, 우야면 좋노, 정치보복 시작되나보다, 검찰 나라 시작되나보다, 군사독재보다 더한 검찰독재 시작되나보다'라고 할 수 있고, '드디어 새로운 나라가 시작된다, 드디어 희망이 기회가 넘치는 나라가 시작된다, 이재명과 함께 새 희망의 나라로 갈 수 있겠다'라고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을 이 자리까지 불러주신 것도 도민이고, 냉정하게 평가해주고 이 길까지 이끌어주신 것도 도민"이라며 "앞으로 남은 고갯길도 손 꼭 잡고 넘어달라.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연설 후 꽃다발을 받아들고 만세 자세를 취하면서 허리와 팔을 좌우로 흔들어 군중들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날 진행된 집중유세에는 박정 경기도당 상임선대위원장, 김진표·조정식·안민석 등 경기도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과 2000여명의 국민이 현장에서 함께했다.

박정 경기도당 상임선대위원장은 "경기도가 키운 정치인, 경기도의 힘으로 이재명을 꼭 대통령으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세계 5강과 코스피 5000을 갈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여러분께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후보는 20일 경기 수원, 안양을 연이어 방문해 경기 집중 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