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 침공 서막 열었다"...미-러 정상회담 계획 없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계획이 당분간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에 따르면 사키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을 알린 상황에서 고조된 우크라이나 사태를 무마하지 않는 한 바이든은 푸틴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들 지역에 평화유지군 파병 명령을 내린 것을 언급하며 “향후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가 행보를 완전히 틀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같은 이유로 24일 예정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워싱턴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어제 침공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지고 러시아가 외교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러시아와 회담을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 경우에만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우크라 수도인 키예프로까지 사태가 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는 데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블링컨은 전날 푸틴의 행보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종속된 것으로 보고 있음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한다면 미국과 동맹국들도 푸틴의 시계추에 맞춰 계속해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