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 "지난해 가상자산 자금세탁 86억 달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사이버 범죄자들이 세탁한 가상자산 금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세탁된 가상자산은 33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의 대부분은 중앙화 거래소로 옮겨진 것으로 분석됐다. 불법 주소에서 보낸 전체 자금 중 중앙화 거래소가 수신한 자금의 비중은 47%, 디파이 프로토콜이 수신한 비율은 17%를 차지했다.
  도난과 스캠은 작년 가상자산 기반 범죄 중 나란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자금 세탁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도난과 연관된 주소들이 디파이 플랫폼으로 보낸 금액은 총 도난 피해액의 절반에 가까운 7.5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스캠 범죄자들은 자금의 대부분을 중앙화 거래소로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체이널리시스는 자금 세탁 활동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여전히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2021년 100만 달러 이상의 불법 가상자산을 수신한 주소는 583개였다. 이들 자금은 24억8811만 달러로 전체 자금 중 54%를 차지했다.

사이버 범죄 유형에 따라서도 자금 세탁의 집중도가 달랐다. 특히 스캠 및 다크넷 시장의 범죄 활동은 다른 범죄 유형보다 집중도가 낮았다. 이는 범죄 활동 유형 자체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으며 자금이 더 많은 자금 세탁용 입금 주소로 분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알트코인의 자산 종류에 따라서도 자금 세탁의 집중도가 달라졌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기존 수사 방식에서 블록체인 분석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들을 통해 모든 범죄 수사관들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석 이해의 중요성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