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및 평화적 해결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러시아의 일부 은행을 국제은행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하는 국제 금융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를 열고, 기업 지원과 금융시장 상황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스위프트 배제 조치에 동참하는 한편, 구체적 방안은 관계부처에서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 피해에 대해선 비상대응 체계를 중심으로 최소화하고, 수출·금융·에너지 등 부문별로 주요국들과 국제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달 초 미국 정부와 국장급·고위급 협의를 열고 수출통제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러시아에 진출해있는 기업 151곳과 우크라이나에 있는 기업 13곳에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분야별 대응창구를 통해 기업 애로 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해 조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4일 '러시아 데스크'를 가동하며 60여건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접수된 기업 애로사항 71건 등을 지원했다. 지난 25일부턴 금융제재 관련 상담 접수를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공급망 관련 수급 차질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정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충분한 물량을 확보 중이고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단기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석유 수급 차질시엔 정부가 보유한 비축유를 방출하고, 석유공사의 해외생산 원유 등 대체물량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독일의 가스관 승인절차 중단으로 수급 우려가 제기된 천연가스도 이미 현물 추가구매 등을 조치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항만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 들여오는데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곡물의 수입선을 동유럽과 남미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신속통관 지원·사료원료 배합 비중 조정 등 수급 안정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대러 제재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