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캡처
러시아 증시 폭락 여파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이 16.68% 급락했다.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 RTSI는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38.30% 폭락하는 등 휘청거리고 있다.
2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러시아MSCI(합성)'은 전거래일 대비 16.68% 떨어진 1만5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5.50% 급락한 1만415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TF 투자위험 지표인 괴리율은 전날 +30.26%, 이날 +17.41% 수준으로 시장가격이 ETF 순자산가치보다 고평가된 상태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이론가와 시장가격 간의 괴리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 상품의 기초자산시장인 러시아는 현재 전쟁 상황에 있으며 국제결제망 스위프트(SWIFT) 배제, 외국인 주식매도금지 등의 이슈에 연관돼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이로 인해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중 괴리율이 극단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NDEX 러시아MSCI(합성)’은 추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 시 3거래일 단위로 단일가 매매가 시행되고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한편,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의 손실도 커지면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러시아 주식 펀드 9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9.12%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러시아 펀드 환매 및 신규 매입 중단에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의 환매와 신규 설정을 중단하기로 판매사와 협의했다. 2월 28일 신청분부터 적용되며, 기준가 적용일은 3월 4일이다.
KB자산운용도 'KB러시아대표성장주' 펀드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 펀드는 3월 2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환매 설정이 연기된다. 신한자산운용은 '신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 등 러시아 펀드의 환매를 3월 3일 기준가 적용분부터 연기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