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무기업체·정유사 추가 제재

백악관, 침공에 가세한 벨라루스도 수출 통제..."벨라루스로 수출된 미국 기술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전례없는 경제적 대가’인 제재 조치를 추가했다.

미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은 푸틴이 전쟁을 선택한 것에 대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비용을 계속 부과하고 있다’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대(對)러시아 제재 조치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우선 국무부는 러시아의 전력(戰力)을 제한하기 위해 러시아 군용 전투기, 보병 전투 차량, 전자전 시스템, 미사일, 무인 항공기 등을 제조하는 회사를 포함하여 총 22개의 러시아 국방 관련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상무부는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침공에 가세한 벨라루스에 기술 및 소프트웨어 수출을 제한했다. 수출된 기술력이 벨라루스를 통해 러시아로 들어가 군사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안보, 군사, 방위 부문에 관여한 ​​기관 제재와 함께 항공우주, 해양, 첨단 기술 등 러시아의 군사력을 증강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미국 기술 제품과 기술을 획득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정유사를 타깃으로 한 수출 통제 조치도 단행했다. 상무부는 장기간에 걸쳐 석유 및 가스 추출 장비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정제 능력을 지원하는 미국의 기술 수출도 제한할 것이라고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요 에너지 공급 업체로서의 러시아의 위상을 저하시키면서 급격하게 치솟은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부터 미국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간을 갖고 멀리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의 12%, 천연가스의 17%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 제재 시 전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또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이 뛰고 수급 불안이 고조될 수 있어 자국민 보호를 위해 미국은 이를 후순위로 미뤄 왔다.

마지막으로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예고한 대로 러시아 국적기의 미국 영공 진입을 금지했다. 여객과 화물을 포함한 모든 러시아 항공기가 미국을 오갈 수 없다. 이는 수출입에도 타격을 주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러시아 항공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