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시리아 내전 개입 때도 미-러 군 작전센터 간 통신 핫라인 구축한 바 있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독립 광장 검문소를 지키는 우크라이나 군 <사진 로이터>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양국이 지난 1일 새로운 군사적 연락망(de-confliction line)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동유럽 등 현재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서 군사 업무 수행시 오판으로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하고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참전을 위해 병력을 파병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가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나토 회원국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이 지역에 미군과 나토군이 파병된 상태다. 또한 미군과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및 벨라루스 영공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오판으로 인한 미군의 사망이 자칫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 양국의 우려다.
이번 군사 통신망 구축은 그동안 미 국방부가 침공 후 러시아와 직접 소통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데다, 지난달 27일 푸틴 대통령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폭격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핵 억지력 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하면서 고조된 미-러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양국이 이러한 메커니즘을 만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때도 유사한 채널을 만들었다. 당시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에 대항하는 이슬람국가(IS)와 다른 반군들을 향해 공습을 감행했다. 미국도 출격하여 IS 거점을 폭격하고 특수 부대를 배치하는 등 시리아 반군을 지원했다. 당시에도 미군 작전센터와 러시아군 작전센터 간에 통신 핫라인을 구축해 대참사를 막은 바 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