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일 앞 北 무력시위에, 李 "엄중 규탄" vs 尹 '文정부 비판'

李 "대화 통한 평화번영 위한 노력 추구하나, 긴장조성 행위 용납 않을 것“

尹 "李, 통일 얘기 안해... 北 핵무장 당연시하는 이재명·대통령, 말이 되냐"

靑 NSC 긴급 상임위 개최 상황 점검 및 대책 논의

전문가, 北의 대선 개입과 우크라 사태 빌미로 대미 협상력 제고 분석 나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나흘 앞둔 5일 북한이 무력시위를 한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엄중 규탄’한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오늘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 세계가 비판하는 것에서 보듯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모든 종류의 긴장 조성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나아가 그는 "이재명 정부는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노력을 추구하겠지만 긴장 조성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가 선거에 악재, 소위 '북풍(北風)'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읽혀진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제천시 제천문화의거리 유세에서 "이 정부는 비핵화가 초점이 아니라 김정은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최고의 대북관계라고 본다"며 "이재명 후보도 통일 이야기는 안 한다. 김정은이 통일 이야기는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의 안보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 후보는 '통일하기엔 시간이 너무 지났고, 싸우지 않으면 통일과 마찬가지 상태가 된다'고 하고 있다"면서 "그러니 우리나라 젊은 학도병과 경찰들이 목숨 바쳐 공산당을 물리친 대구 북구 다부동 전적비에 가서 '우리가 북한보다 잘 살고 재래식 전력을 감당할 수 없으니 (북한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핵을 개발하고 전력배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이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 "북의 핵무장을 당연시하는 거냐.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인데 이게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청와대는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8시 52분께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이날 발사는 북한이 지난달 27일 무력시위를 재개한 지 엿새 만이자, 올해 들어 9번째 미사일 발사다.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우리 대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침공을 빌미로 향후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자 한다는 해석을 함께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