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2차 휴전 회담을 한 러시아 대표단(오른쪽)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사진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서부 격전지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잠시 휴전하기로 했던 러시아가 다시 공격 재개를 선언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휴전 중단의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게 떠밀고 있는 가운데, 3차 협상이 곧 열릴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협상단에 참여하는 집권당 '국민의 종' 다비드 하라하미야 당대표는 페이스북에 "양국 간 3차 회담이 7일에 열릴 것"이라고 썼다.
러시아와의 1·2차 회담을 이끈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도 이날 협상 일정에 대해 "내일이나 이틀 뒤쯤 (열릴 것)"이라면서 "현재 인도주의 통로가 어떻게 가동될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위치한 마리우폴과 분쟁지역인 도네츠크주에 위치한 볼노바하에서 각각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고, 통로 주변에서는 휴전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와의 2차 회담에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도주의 통로를 이용한 두 도시 주민들의 대피는 이날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모스크바 시간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0시)부터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방패 삼아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었다"며 민간인 대피 실패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의 탓으로 넘겼고, 반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 당국은 '러시아군이 포격과 공습을 지속하면서 민간인 대피를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