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 ‘반토막’...공매도 규제로 더 떨어질 수도

대선 테마주 44% ‘공통 지인’...직접 연관 없어
19대 대선 테마주, 개인투자자가 96.6%
선거일 전후로 ‘제자리’...주가 급락 유의

대선 테마주는 기업의 경영진이나 지배주주가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대선 후보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면서 가격이 급등락을 보이는 주식 종목을 말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대 대선 테마주 83개 종목 가운데 대선후보와 기업 경영진 사이에 공통 지인(44%), 사적 인연(18%), 학연(16%) 등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관계가 대다수였다.
일성건설 역시 이 후보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수혜주로 지목돼 2020년말 1140원에서 지난해 10월 7500원까지 558% 올랐다. 현재 주가는 3190원으로 고점 대비 57.5% 내렸다.

형지엘리트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무상교복 정책의 영향으로 593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2190원으로 고점 대비 63.1% 떨어졌다. TS트릴리온은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의 수혜주로 지난해 3월 고점(2700원)을 찍고 현재 1180원으로 56.3% 내렸다.

프리엠스과 에이텍티엔은 대표이사가 이 후보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지만 고점 대비 각각 71.3%(3만1650원→9080원), 70.4%(4만5300원→1만3400원) 하락했다. 이외에도 코나아이(2만6700원, 고점대비 –44.3%), 오리엔트정공(1960원, –41.4%) 등 테마주가 있다.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서울대 법대 출신인 신원종합개발은 2020년말 4980원에서 지난해 11월 1만8600원까지 273.5% 치솟았다. 현재는 7500원으로 고점 대비 59.7% 내렸다.

서연(1만700원, 고점 대비 –54.4%), 덕성(1만2900원, -58%), 아이크래프트(4065원, -59%) 등도 대표이사나 사외이사가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했다가 지금은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이외에도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노루페인트(1만1150원, -26.9%), 노루홀딩스(1만1700원, -30.4%) 등의 테마주가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대선 기간에는 공매도 규제로 테마주의 주가 상승을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주가 하락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19대 대선 테마주 224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 비중이 96.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전체의 83%인 186개 종목에서 손실을 봤고, 평균 손실액은 계좌당 61만7000원이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는 주가예측이 어렵고, 미미한 정치 상황의 변화에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며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이나 이미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한 추종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