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포용적 다문화 정책 펼 것"… 막판까지 틈새 공약 제시

대선 D-2일 앞두고, 이주민 다문화 정책 제시... "한국 사회의 당당한 주역" 강조

합법 이민자를 위한 '이민자 컨트롤타워', '차별없는 보육지원' 등 세부 정책 발표

진보 정당 후보들은 '이주민, 이주노동자 관련' 공약 냈지만, 그간 이-윤은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이주민에 대한 포용적 다문화 정책을 펼치겠다"면서 이주민에 대한 공약을 제시했다. 대선 본투표를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도 그간 발표한 공약의 틈새를 채우기 위한 정책을 내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이재명의 페이지'에서 "다문화위원회와 맺은 정책협약 실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다문화 가족은 이제 한국 사회의 당당한 주역이다. 그러나 여전히 차별의 시선이 존재한다"면서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고 국민통합 관점에서 다문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된 공약으로 ▲합법 이민자의 사회 통합과 갈등 해결을 위한 '이민자 컨트롤타워' 설치 ▲외국인 아동의 동등한 보육 지원을 위한 차별 없는 제도 개선 ▲소방본부 119 상황실 내 통역 센터 설치 ▲결혼 이주여성의 배우자 사망·이혼과 자녀 유무에 따른 차별적 체류와 귀화 정책 개선 ▲가정폭력 피해자의 체류 보장 방안 마련 약속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통합과 포용의 자세가 곧 우리의 국격"이라면서 "다문화 가족이 한국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공약은 '국민통합' 행보를 부각시키며 저출산·고령화 시대, 인구 절벽 등 사회적 문제에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관련 공약이 없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차별성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읽혀진다.

현재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진보진영 대선후보들은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정책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재명·윤석열 거대양당 후보는 이와 관련한 공약을 전혀 내놓고 있지 않았다.

특히 윤 후보는 외국인 건강보험에 대해 “국민이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 해결하겠다”며 이주민에 대한 차별 발언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주노동자평등연대는 앞서 지난달 23일 국회 앞에서 ‘이주노동자 대선 정책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의 권리가 정책이나 공약으로 제시되지 않고 실종 상태”라며 “심지어 제1야당 후보는 반이주민, 반중 혐오정서를 활용하여 표를 모으려는 저열한 행태까지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고 집권여당은 문재인 정부 시기의 이주민 차별 정책에 대해 아무런 평가 반성도 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들은 이주노동자 권리보장 정책을 제시해야한다”면서 “이주민과 이주노동자 권리보장 정책은 사회 전체의 권리 수준을 끌어 올리고 불평등과 차별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핵심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