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백령도 인근서 北 선박 월선... 따라오던 北 경비정, 경고 사격에 퇴각
군복 차림 6명 등 7명 승선... '항로 착오'로 넘어온 듯, 귀순 의사 없음 확인
◆…북 경비정, 선박 쫓아 한때 NLL 침범…군 경고사격에 퇴각※ 기사와 직접 관계가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선박 1척이 8일 오전 항로 착오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백령도로 예인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선박을 뒤쫓던 북한 경비정도 한때 NLL을 넘었으나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북한 선박이 오늘 오전 9시 30분께 서해 백령도 인근 10㎞ 해상에서 NLL을 월선해 백령도로 예인해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10m 가량 되는 북한 선박이 서해 백령도 인근 NLL 해상에서 포착된 건 이날 오전 9시30분쯤이다. 우리 군은 해당 북한 선박을 향해 3차례에 걸쳐 1차 경고 통신을 했지만, 이 선박은 오전 9시34분쯤 NLL을 넘어 우리 측 해역으로 들어왔다.
이에 군은 NLL을 넘은 북한 선박에 2차 경고 통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이 해당 선박을 따라와 재차 경고 통신을 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 또한 이날 오전 9시49분쯤 NLL을 침범했고, 이에 우리 해군 고속정에선 40㎜ 함포 3발로 경고 사격을 했다.
북한 경비정은 NLL 이남에서 7분 정도 머문 뒤 북측으로 돌아갔다. 우리 군은 이날 10시14분부터 병력 6명을 승선시켜 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을 검색했고, 이어 11시42분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했다.
북한 선박엔 군복 차림 6명과 사복 1명 등 남성 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무장은 하지 않은 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 관계당국으로부터 합동심문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북한 선박과 함께 나포된 인원들은 '이삿짐을 나르다가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으며, 귀순의사가 없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관계기관 합동정보조사를 거쳐 대공혐의점 등이 없을 경우 이들을 송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발적 상황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북한 경비정은 군함의 일종으로, 민간 상선, 어선, 남측의 어업지도선에 해당하는 행정선박인 단속정 등과 구분된다.
이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에 대해 북측에 항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시 경고통신과 경고사격 등을 했고, 대북통지문도 두 차례 보냈다"고 말했다. 또 상황 당시 북측의 해안포 일부가 개방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경고사격한 데 대한 북한 상황 변화에 대해서는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