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화난 푸틴, 민간인 고려치 않고 우크라 무차별 폭격"
DIA, "앞으로 열흘에서 2주가 고비...중국도 불안해 하고 있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세계적 위협'에 관한 하원 정보상임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에이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DNI)은 미 하원 청문회에서 “최근 대러 제재 조치로 러시아 경제가 고립되고,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으로 군사작전이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러-우크라 교전을 더욱 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최근 푸틴 대통령의 핵 억지력 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 명령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관찰되지는 않았으나 1960년대 이후 매우 이례적인 발언이라고 했다.
그녀는 “푸틴은 여전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크라인들의 항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을 통제하고 지속가능한 친러 정권을 수립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헤인즈의 말에 동의하며 교전 격화는 향후 몇 주 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푸틴이 지금 화가 많이 나 있다. 동시에 자신의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좌절을 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푸틴은 민간인 사상자를 고려하지 않고 병력을 두 배로 증강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푸틴이 직면해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리어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현재 인구 280만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 기본적인 물자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앞으로 열흘에서 2주 사이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베리어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언급했다. 중국 지도부는 러시아에 맞춰 현 사태를 ‘침략’이나 ‘전쟁’이 아닌 ‘특수 군사작전’이라 부르고 있으나 그들은 현재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 침공으로 예상치 못한 난세에 몰린 러시아와 긴밀하게 지냄으로써 중국이 갖는 평판 하락과 유럽이 자국보다 미국과 더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리어 국장은 "침공 후 러시아군 사망자 수는 2000명에서 4000명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추정치는 공식 자료와 첩보를 통해 얻은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
